“복권·건물주 누구나 꿈꿔”..손창민→선우재덕, 주님이 되기 위해 ‘대운을 잡아라’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4.14 12: 36

‘대운을 잡아라’가 첫 방송을 앞두고 배우들의 완벽 케미를 선보였다.
1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제작발표회에는 박만영 감독과 함께 배우 손창민, 선우재덕, 박상면, 이아현, 오영실, 안연홍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운을 잡아라’(극본 손지혜 연출 박만영, 이해우)는 돈 많은, 돈 없는, 돈 많고 싶은 세 친구와 그 가족들이 펼치는 짠내 나는 파란만장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로, 오늘(14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날 박만영 감독은 “연출을 맡은 박만영 피디다. 재밌는 드라마 열심히 잘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인사하며 본격적으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손창민은 “돈 많은 놈, 한무철 역할을 맡았다”고 했고, 선우재덕은 “저는 돈 없는 놈, 김대식 역을 맡았다”고 말했다.박상면 “세 친구 중 제일 막내인데, 친구 역할이다. 최규태 역의 박상면이다”라고 속상함을 보이기도.
박 감독은 연출 포인트에 대해 “일단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야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흥미로운 부분은, 제가 주변 사람을 보면 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더라. 저도 가끔 복권도 사고,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보는데 대본을 보고 ‘이거 재밌다’, ‘관심 없는 사람이 없겠다’, 복권과 건물주라는 누구나 꿈꾸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다. 한순간도 쉴 수 없는 웃음을 주기 위해 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창민은 극중 대운빌딩 건물주 한무철 역을 맡았다. 한무철은 아내 귀한 줄도, 자식 예쁜 줄도 모르고 주구장창 돈만 벌던 공사장 일용직이 월세를 따박따박 받는 건물주가 됐으나, 더 가지려고 악착을 떨다가 사기를 당하는 캐릭터라고. 손창민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역할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었다.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며 “초반에 조실부모하고 할머니 손에 자라서 성공을 위해서 앞만 보고 걸어온 사람인데, 모든건 경제고 돈이니까. 그 뒤에 숨어있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지금 저는 배우로서 어떻게 표현할까. 그게 숙제로 남아있다”고 입을 열었다.
짠돌이 구두쇠 건물주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어렵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주님이다. 건물주, 무철은 건물주지만 짠돌이다. 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저희 윗세대, 선배 세대, 부모 세대는 힘들게 일생을 살아왔다. 많이 이루셨지만, 결코 쓸 수 없는”이라며 “그래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안타까운 분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살까’ 걱정했는데, 그래서 더 잘 표현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선우재덕은 KBS 드라마국 공무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작품을 했다고. 그는 “드라마를 꽤 오랜 시간 해왔지만,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너무 좋고,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드라마가 있을까 생각했다. 사회가 메말라 있는데, 드라마를 주고 웃음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저는 항상 양복, 넥타이를 입고 회장님 역할만 했다. 서민적인 역할 너무 좋다. 바람이 불어도 머리 만질 일도 없고, 있는 옷 며칠씩 입어도 상관이 없고, 신발 하나로 25회까지 찍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에 선우재덕의 아내로 등장하는 오영실은 “집에 소파가 없다고 뭐라고 하신다”고 거들어 이들의 케미를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박상면은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100% 그 이상이라며 “제가 못먹는 음식이 있는데 그것까지 똑같다. ‘작가님이 저를 뒷조사하고 쓰셨나’ 할 정도로 똑같다. 정말 잘 맞고, 제가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코미디 속에 슬픔이 있다. 제가 많이 울린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상면은 불만이 있다며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 속상한 부분이 있다면, 제가 제일 어린데. 나이 차이도 많이 나거든요. 근데 친구를 한다는 게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선우재덕은 “비교를 해봐. 어떻게 엄청나니”라고 핀잔했고, 박상면은 “제가 일부러 수염을 길렀다. 이거 자르는 순간 삼촌이라고 불러야한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세 친구에 대한 소개가 정리된 가운데, 진행을 맡은 임지웅 아나운서는 두 아내에게 ‘돈 많지만 구두쇠vs돈 없지만 잘생기고 자상한 남편’ 중 누구랑 살고 싶냐고 질문했다. 이아현은 “반반씩만 살고 있다. 그 분이랑 반 살고, 나머지랑 반 살고”라고 두 사람 모두를 놓칠 수 없다고 했고, 반면 오영실은 “돈 많고 구두쇠가 낫죠. 돈은 뺏으면 되니까. 제가 그 능력이 있다. 저희 남편도 구두쇠였는데 환갑 넘어가니까 저한테 다 넘기고 있다. 없는데 뜯어낼 수는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다만 오영실은 ‘경제적능력 있지만 사이가 먼 자식vs돈 없지만 가까운 자식’ 중에서는 후자라며 “돈은 없지만 가까운 자식이 낫다. 왜냐면 굽은 나무가 부모를 살핀다고, 돈 있는 애들은 부모를 안 살핀다. 제가 능력이 있으니까 됩니다”라고 전했다.
‘대운을 잡아라’의 차별점은 무엇이 있을까. 안연홍은 “정말 각자 다른 캐릭터인데, 너무 주변에 있을법한 친근하고 다정하고 가슴아픈 가족적인 드라마”라고 표현했고, 박상면 “저는 안연홍 배우와 25년 전에 ‘세친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너무 편안하고 원래 이런 역을 잘 못한다. 코미디를 쑥스러워한다. 연기할 땐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서 하니까 속으로 무섭다 생각이 든다. 실제로 너무 착하고, 호흡은 눈만 보면 안다”라고 배우들의 케미를 자랑했다.
요즘 중년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흔치않다. 박만영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일단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훨씬 친숙한 세대다. 제가 느끼는 고통은 애들 키우고 집을 사야하고, 복권방 지나갈때마다 기웃기웃하고, 뉴스가 잘 안들어오고. 내 걱정, 미래 걱정이 많다”며 “선택했다기 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 가장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드라마 적인 장치라기 보다, 인생이 녹아있는 드라마 같다. 억지 웃음은 빼고 작업하고 있다. 일생에서 느끼는 재미가 시청자 마음을 파고 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박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는데, 기존에 흔히 농담으로 ‘일일드라마는 설거지하면서 보고, 한눈 팔면서 봐도 된다’는 말이 있다. 저희는 울다가 웃다가 인생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서 집중해서 보시면 자기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끼면서 같이 행복해지는 드라마라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창민은 일일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긴 호흡이죠. 긴 호흡에서 3개월을 맞이하면서 작품을 하니까.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하고, 박 감독께서 말씀하셨지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재미”라며 “가수는 노래 따라가고, 배우는 제목 따라간다고 하는데 타이틀인 너무 좋다. 저희 드라마를 보시는 많은 분들, 시청자 분들도 각자의 대운을 꼭 잡으시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KBS 1TV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는 14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