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데뷔 첫 멀티홈런 경기를 해냈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지고 있는 4회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로돈의 6구 85.5마일(137.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속도 103.2마일(166.1km), 비거리 406피트(124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 터졌다.
이정후는 6회 1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로돈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5구 81.7마일(131.5km) 커브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타구속도는 94.5마일(152.1km), 비거리는 363피트(111m)가 나왔다.
이정후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5-4로 승리하고 11승 4패 승률 .733을 질주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이고(13승 3패 승률 .813)와는 1.5게임차를 유지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4/202504141552771215_67fcb152a76e8.jpg)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이정후의 첫 뉴욕 여행은 확실히 기억에 남을 만했다. 양키 스타디움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이틀 만에 두 번 더 깊숙한 타구를 날리며 3연전 피날레에서 자이언츠의 5-4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양키 스타디움 3연전은 이정후를 위한 시리즈였다. 꽤나 놀랍다. 그는 처음 만나는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 공을 맞추는 기술이 빛을 발한다. 나는 그가 어떤 투수를 상대로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진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에 감탄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활약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곧바로 대형계약에 걸맞는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 시즌을 일찍 마쳤다. 데뷔 시즌 성적도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쉬움이 컸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4/202504141552771215_67fcb1535f402.jpg)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승세를 탄 이정후는 14경기 타율 3할5푼2리(54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16득점 3도루 OPS 1.130을 기록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건 웹은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겁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거라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올해 이정후가 가장 좋아진 점은 다양한 구종에 모두 대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팀이 결정구로 사용하려고 하는 변화구까지 완벽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 이정후를 상대한 포수 J.C. 에스카라는 “그는 좋은 스윙을 한다. 그는 경기 내내 커브볼을 거의 보지 못했다. 싱커와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았고 확실하게 가고 싶었다. 우리는 헛스윙을 이끌어내서 삼진을 잡고 싶었다”라고 커브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순간을 돌아봤다.
최고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정후가 올해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