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손흥민(33, 토트넘)의 소중함을 알겠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2-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승점 37점(11승 4무 17패)으로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라는 여론이 거셌다. 손흥민이 최근 부진했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여전히 선발 출장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가 뛰는 것은 현재 폼이 아니라 오랜 경험때문이다. 20세의 오도베르와 19세의 텔이 더 빠르고 민첩하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며 손흥민 제외론을 주장했다.
손흥민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토트넘과 한국대표팀에서 지난 17경기 동안 한 골만 넣었다. 그마저 본머스전 페널티킥이었다. 1월 15일 아스날전 이후 3개월 동안 필드골이 없다. 33세인 손흥민이 부상까지 겹치며 빠지는 경기수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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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손흥민을 아예 빼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마침 손흥민은 발부상으로 울버햄튼전 갑자기 명단에서 빠졌다. 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주장이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경기 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입었다. 그래서 조금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 선발 제외론을 펼쳤던 영국 언론과 현지 팬들이 환호했다. 노장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결장한 것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 경기력은 처참했다. 초반부터 흔들린 토트넘은 무려 네 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주장 손흥민이 빠지면서 선수들이 의지할 곳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완벽하게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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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여론도 바뀌었다. ‘풋볼런던’의 기사에 팬들은 “쏘니가 필요한 경기였다”, “쏘니 없는 토트넘은 안된다”, “쏘니가 골을 넣지 않아도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쏘니가 그리운 경기였다”고 댓글을 달았다.
천만다행으로 손흥민의 부상은 깊지 않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는 “쏘니는 발에 통증이 있다. 조심하는 차원에서 그를 제외했다. 유로파리그는 뛸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18일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서 1-1로 비긴 토트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올 시즌에도 무관위기인 토트넘은 유로파리그가 마지막 우승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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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유로파리그서 열정을 불태울 전망이다. 올 시즌 마지막 무관탈출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직 기량으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