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셨다”..식물인간 아내·간병하는 남편 사연에 모두 울었다 (‘결혼지옥’)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5.04.15 06: 19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C들이 ‘여섯부부’ 영상 내내 눈물을 흘렸다.
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여섯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주, 모야모야병으로 3살에 셋째 아들을 떠나 보내고, 같은 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아내를 직접 간호하는 남편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아빠와 첫째 아들은 주변 사람들이 가족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볼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그 이야기가 일부 맞다. 추모관에 가면 다들 쳐다볼 것. 다자녀니까. 자녀가 아빠하고 쭈르륵 들어가면 대부분은 ‘애들은 어린데 엄마도 안계시네’ 할것. 이건 흉을 보는 게 아니다. 같이 애도하는 마음, 좋은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그러자 아빠와 첫째는 둘째가 유독 엄마에게 무관심하고 내심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집안에 큰 일이 일어나면 가족 사이에 역할 재배치가 일어난다. 그런데 둘째는 애매한 나이와 위치였을 거다. 가족 구성원 일원으로 할 역할을 찾지 못했을 것. 그러면 불편해진다. 가족 내에서 설 자리가 없는 거다. 본의 아니게 열외되고 점점 어색해진다”라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둘째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역할을 줘야 한다며 “예를 들어 집에 오면 엄마 손을 알콜솜으로 닦아준다거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둘째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을 해줘야 한다. 네가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아빠는 “명쾌한 해답이다. (아이들한테) ‘아빠가 다 할 테니 옆에만 있어다오’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저한테 관련된 일만 부탁했는데 말씀을 듣다 보니 이해가 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정말 좋은 가족이다.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아빠는 최선을 다하고 너무 좋은 사람이다. 엄마에게 헌신적인 아빠,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그것 때문에 힘든 애기를 선뜻 잘 못할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녁 식사에서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슬펐다. 같이 참여하려고 아픈 엄마를 계시게 했다. 아픈 엄마 앞에서 애들이 반찬 투정을 할 수 있을까요? 슬픔을 감추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게 얼마나 힘들까 저 마음 안에 있는 슬픔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 감추면서”라고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막내는 제작진 앞에서 아빠도 모르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가 하면, 심리 상담을 통해 “힘들어서 혼자 운다. 그냥 참는다. 이불 안에 숨어서 울거나 베개로 얼굴 가려서 울거나”라고 털어놨다.
남편 역시 아내 간병 후 처음으로 속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아내로부터 ‘오빠’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도 간병에 대해 “절 원망할지 아니면 고맙게 생각할지. 자기를 돌봐주길 바라는지, 놓아주길 바라는지 들어보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돌보는 게 아내를 괴롭히는 게 아닌지 고민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사랑의 마음에서 출발했고,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결국 남편은 다시 오열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병원과 집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병원과 집을 분리해서 와서 쉬고 가족들이 함께 지내고, 때로는 엄마를 보러 같이 가고, 치료는 병원 내에서 이뤄지고 집은 집이고 이게 제일 좋다”라며 병원에서 돌보는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간병비만 월 400만 원이 넘게 나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2안으로 “야간 간병을 도와줄 활동 보조사 선생님을 지원받아라. 남편은 숙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