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7번 더 던져야 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반등할 수 있을까. 에르난데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여러 모로 중요한 상황이다.
LG는 개막 7연승을 달리며 14승 3패, 승률 .824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런데 3패 중 에르난데스가 2패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로 출발이 부진한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첫 등판에서는 완벽했다. 3월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1회 초고속 강판 수모를 당했다. 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개인 최악의 경기였다. 이어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⅓이닝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 3방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연이은 부진을 두고 “문제점을 알고있다. 투수 코치와 전력 분석팀에서 선수와 얘기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3경기 연속 부진이 계속된다면 일시적인 제구 난조나 밸런스 문제가 아니라 걱정스러울 수 있다. 에르난데스가 지난해와 조금 달라진 것은 있다. 익스텐션이 더 길어졌다고 한다. 팔을 더 앞으로 끌고 나와 타자와의 거리는 조금 더 좁힌 것. 그러나 타점이 낮아질 수 있다.
포수 박동원은 에르난데스의 부진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않는다. 그는 “포스트시즌 때 보지 않았어요”라고 반문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5경기 전 경기에 등판했다.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에서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 11이닝 15탈삼진 무실점, ‘엘동원’으로 찬사를 받았다.

박동원은 “다른 선발들이 모두 잘 던지니까 엘리가 조금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은 엘리가 좀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투수들이 계속 잘 던질 수는 없을 거다. 그때 엘리가 분명히 잘 던질거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에르난데스와 소통을 하며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그대로 말해줬다. 우리가 다 잘 던질 수는 없다. 너는 솔직히 보증된 선수이지 않나. 무조건 믿는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아직 27번 더 던져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삼성 상대로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1경기가 전부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차례 원정 경기(수원, 고척)에서 부진했다. 홈에서 다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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