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생각난 선수" 일본에 진 것이 자존심 상했나…애런 저지, 미국 WBC 대표팀 '주장' 합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5 20: 42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대표팀에 합류했다. ‘캡틴’ 자격으로 미국의 WBC 우승 도전을 이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저지가 WBC 미국대표팀 주장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앞서 2023년 WBC를 불참한 저지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미국은 WBC 결승에 나가지 못했지만 우승을 못했다. 그러니 내년에는 우리가 우승해야 한다”며 WBC 참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양키스타디움에서 저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크 데로사 WBC 미국대표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저지는 “나라를 대표하는 기회를 얻는 건 특별한 일이다.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겸허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미국 지휘봉을 잡은 데로사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선수가 99번(저지)이었다. 나는 저지가 주장을 맡길 원했다.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3년 WBC에서 미국 주장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었다. 데로사 감독은 미리 트라웃에게 전화를 걸어 저지에게 주장 역할을 넘길 것이라고 알렸고, 트라웃 역시 “저지가 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저지도 “트라웃과 함께 외야를 맡는 게 좋을 것이다”며 그의 합류도 기대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는 미국대표팀의 주장으로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는 야구계의 얼굴 중 하나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고, 주변 사람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격을 가졌다. 주장으로 훌륭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구 종주국인 미국은 지금까지 총 5번의 WBC에서 우승을 한 번밖에 없다. 2006년 8위, 2009년 4위, 2013년 6위로 고전했다. 2017년 첫 우승에 성공했지만 2023년에는 일본과 결승전에서 2-3으로 아깝게 졌다. 9회초 2사 후 트라웃이 일본 마무리투수로 올라온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일본이 역대 최다 3번의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내년 WBC는 미국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저지의 합류로 최정예 전력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최고의 선수가 주장을 맡았으니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 의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저지는 “우리는 훌륭한 타선과 투수진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 20개국이 참가하는 내년 WBC는 5개팀씩 4개조로 나눠 상위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미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내년 3월 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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