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야당'의 배우 유해진이 OTT 시리즈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호평했다.
유해진은 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해 이야기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이 가운데 유해진은 야망 가득한 검사 구관희로 활약한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밝힌 유해진은 그만의 작품을 보는 기준에 대해 "얘기가 전형적이지 않고 신선했으면 좋겠다는 게 있다. 신선한 건 웹툰에서 진짜 많은 것 같다. 영화도 그런 게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혼자 출연작 대본을 고른다는 그는 현재까지 OTT 시리즈 작품을 한 적 없는 보기 드문 배우다. 이와 관련 유해진은 "영화에 인이 박힌 게 있다. 익숙해져있다. 그래서 OTT 작품 출연하는 분들한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영화 현장하고 거의 비슷하다고 하는데, 안 해본 시스템에 대한 약간의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 그래도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면 얼마든지"라고 말했다.
워낙 영화계가 안 좋은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전체적으로는 흐름인데 제가 그걸 어떻게 하겠나. 그런데 계속 영화를 했던 사람으로서는 안타까움이 있다. 봄날이 또 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OTT를 많이 보지도 않는다"라고 고백한 유해진은 "박해준 씨가 올라오길래 '와 씨 나 봤어'라고 했다"라며 박해준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거짓말'이라고 하길래 '폭싹 속았수다'를 6부까지 보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염혜란 씨 미치곘더라. 그 얘기를 해줬다. 물론 결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폭싹 속았수다'의 결과가 안 좋았더라도, 사실 삶을 그려서 흥행이 어려울 수 있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염혜란 씨는 '달짝지근해' 때 잠깐 같이 하긴 했는데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정말 대단하시더라. 진짜 펑펑 울면서 봤다"라며 감탄했다.
유해진은 "이상하게 그 상황으로 저도 대비하면서 보기도 했다. '엄마들이 저랬지'라는 생각에 엄마 생각도 났다"라면서도 "저는 양관식처럼은 못 하겠더라. 그 정도까진 전 아니다. 되게 드물지 않겠나. 어렸을 때부터 한 사람 만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본의 아니게 헤어질 수도 있고"라며 웃었다.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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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