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실수 1위' 김민재 방출→2005년생 CB 대체, 뮌헨 '충격 계획' 세웠다..."KIM 판매 열려 있다" 獨 유력지 확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5 15: 59

안타까운 소식이다.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2년 만에 독일 무대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판매하고 2005년생 기대주 딘 하위선(20, 본머스)을 새로 영입한다는 계획을 그리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은 제안에 열려 있다! 김민재는 떠날 수 있다"라며 "김민재는 더 이상 바이에른에서 팔 수 없는 선수가 아니다. 만약 그의 가치에 상응하는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은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실수는 너무 많고, '수비 괴물'의 면모는 너무 적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바이에른의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향한 제안에 열려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판매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김민재가 떠날 시 비싼 금액으로 새로운 영입이 이뤄질 수 있다. 후보 중 한 명은 하위선"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언터처블' 선수로 여겨지지 않는다"라며 "만약 김민재가 떠난다면 바이에른은 그 돈을 재투자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센터백 옵션으로 두고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재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2023년 6월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당시 바이에른은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힌 그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약 807억 원)를 투자하며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적극적인 수비와 빠른 속도로 이탈리아를 평정한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동료들의 부상으로 시작부터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실수가 잦아졌다. 혹사 여파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김민재-우파메카노 듀오를 벤치로 내리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데려온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대형 실수를 두 차례나 저지르며 고개를 떨궜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러웠다"라고 공개 저격하면서 그를 2차전 벤치에 앉혔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악몽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다.
이 때문에 여러 이적설이 불거졌다. 이탈리아에서 인터 밀란을 비롯한 세리에 클럽들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남아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투헬 감독이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은 넓은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발이 느린 다이어는 벤치 신세가 됐고, 더 리흐트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합을 맞추며 콤파니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는 이따금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으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콤파니의 대표작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그는 나폴리 시절 괴물로 부활했다는 칭찬을 들었고, 그는 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연구소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선정 전 세계 센터백 1위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문제가 발생했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쓰러지기도 했으나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은 41경기 3483분에 달한다.
이 때문일까. 김민재는 최근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우려를 사더니 지난 13일 열린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는 후반 3분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움직임을 놓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자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불러들였고, 왼쪽 수비수 스타니시치에게 센터백을 맡겼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가 실수를 너무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나폴리 시절 모습을 제한적으로만 보여줬다. 그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77경기에 출전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도 기대했던 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올 시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6번 저질렀다"라고 전했다.
또한 스카이 스포츠는 "이로써 김민재는 5대 리그 및 UCL 센터백들 중에서 실점으로 직결된 실수 횟수 1위에 올랐다. 생테티엔의 미카엘 나데, 모나코의 모하메드 살리수, 사우스햄튼의 테일러 하우드벨리스가 나란히 실수 4회로 공동 2위, 도르트문트의 엠레 잔이 실수 3회로 5위를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김민재의 붕괴와 그 결과: 이제 콤파니도 투헬과 같은 선택을 내릴까?"라며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부진했다. 올 시즌 처음 보는 모습은 아니었다. 콤파니는 그의 위치 선정 실수를 보고 즉시 교체했고,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경기 종료 후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김민재는 인터 밀란과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위기일까?"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에베를 디렉터는 부상 투혼도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수였다. 김민재는 상대를 놓쳤다. 그때까지는 세루 기라시를 상대로 아주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는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 역시 시즌 막바지에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100%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출전시킬 수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년 만에 바이에른 생활을 마칠 수 위기에 처한 김민재. 결국엔 김민재가 UCL 탈락 위기에 몰린 바이에른을 구해내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17일 UCL 8강 2차전에서 인테르와 맞붙는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 기회가 오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김민재가 철벽 수비로 지난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
바이에른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콤파니 감독이 지난 시즌 투헬 감독과 달리 김민재를 선발에서 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에는 "김민재는 공을 향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에서 멀어졌다. 그는 방향 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김민재의 수비를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래도 김민재는 김민재라는 주장이다.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실수 때문에 모든 걸 다시 바꾸는 건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팀 전체에도 좋지 않을 거다. 김민재는 자기 실력을 보여줬다"라며 "물론 그는 가끔 경기에서 실수를 하긴 한다. 하지만 우파메카노의 부상 후 김민재를 교체하고 중앙 수비 전체를 재정비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 나라면 스타니시치-김민재-다이어-콘라트 라이머로 수비진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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