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 치고도 “동료들 덕분”이라는 전준우, 역시 캡틴의 클래스는 다르네! [오!쎈 부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4.16 06: 10

“지난주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가면서 제게 좋은 기회가 왔다. 너무 고맙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캡틴’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외야수)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준우는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6으로 뒤진 8회 1사 1루서 박윤성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때려냈다. 곧이어 나승엽의 쐐기 적시타로 8-6 역전승을 장식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키움은 로젠버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8회말 1사 1루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15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준우는 “8회초 수비 때 송성문의 타구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홈런이 됐다. 저도 타석에 들어가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타구를) 외야로 띄우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고 강한 타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키움은 로젠버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8회말 1사 1루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5.04.15 / foto0307@osen.co.kr
뒤늦게 터진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의미가 남다를 듯. 전준우는 “홈런 개시가 좀 늦었는데 바람 때문에 넘어가야 할 타구가 안 넘어거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그럴수록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뒤에서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안타가 하나씩 나오고 페이스를 맞춰가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준우는 또 “간절히 원했던 첫 홈런이 빨리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일요일에 좋은 경기를 했는데 아쉽게 졌다. 연패로 갈 뻔했는데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다. 저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 덕분에 제게 좋은 기운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8-6 승리를 거뒀지만 실책을 범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이에 전준우는 “누가 실수하고 싶겠는가.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도 안 되는 게 야구다.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흔들릴 때 선배들이 잘 잡아줘야 한다. 야구를 하다 보면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감싸안았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키움은 로젠버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8회말 1사 1루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5.04.15 / foto0307@osen.co.kr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등 지난해 롯데 타선을 이끌었던 젊은 타자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야구를 오래 해봤지만 1년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충분히 준비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 선수들이다.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베테랑 선수들이 도와주면 된다. 그렇게 한 팀이 되는 거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맏형’ 전준우는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외야 수비를 나가든 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OK’를 외친다.
“나이 들었다고 뒤로 빠지는 건 말도 안 된다.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핸디 주는 건 아니지 않나.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경쟁하고 선수로 뛰고 있을 때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늘 그렇게 야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도 지명타자만 할 수 없다. 선수들이 체력 안배를 위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해야 하고 저도 당연히 외야 수비를 나가야 한다. 그런 게 바로 팀플레이”라고 덧붙였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키움은 로젠버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8-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올리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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