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사라진다. 오타니도 못친다" 헛스윙 엉덩방아 2G 연속 두자리 K쇼, 마구 체인지업이 돌아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16 11: 40

"오타니도 못친다".
KT 위즈 우완 고영표(34)가 마구같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작년 부진을 씻어내고 있다. 투수전을 벌인 상대투수도 상대타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고퀄스로 확실하게 돌아왔다. KT도 탄탄한 마운드를 과시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고영표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올들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6회까지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3피안타 2볼넷1사구 무실점의 역투를 했다. 하필이면 상대투수가 리그 최강 제임스 네일이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실패했다. 

kt 고영표./OSEN DB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내며 국내파 에이스로 자리했다. 그러나 2024시즌은 달랐다. 특유의 무브먼트와 체인지업 위력이 줄어들면서 18경기 100이닝 소화에 그쳤다.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로 치솟았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옆구리 투수들이 불리해진 점도 있었다. 
kt 고영표./OSEN DB
올해도 첫 출발은 완벽하지 않았다. 3월25일 두산을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섰으나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⅔이닝 8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전 6이닝 2실점 투구로 반등에 성공했다. 4월 들어서는 NC전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삼진쇼를 벌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릿 수 삼진쇼였다. 
주무기 변화구 체인지업의 위력이 대단했다. 구속이 빨라진데다 낙폭이 커지며 상대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왔다. 알고도 못치는 마구같은 궤적이었다. 상대타자들이 헛스윙하고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로 낙폭이 대단했다. 여기에 투심도 높은 존으로 던지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간간히 섞어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KIA 최원준은 "내가 영표형 공을 많이 치기도 했고 보기도 했다. 오타니 선수가 와도 못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느낀 정도가 있었나 할 정도 너무 완벽했다. 공이 사라지더라. 도저히 맞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6이닝 무실점으로 투수전을 벌인 제임스 네일도 "내가 나가서 싸워 이기고 싶은 만큼 고영표 선수도 마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주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kt 고영표./OSEN DB
고영표의 회복과 함께 KT 선발진은 훨씬 탄탄해졌다. 신인왕 경력의 소형준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일원으로 돌아왔다. 헤이수스와 쿠에바스 외인투수들도 안정적이다. 이적생 오원석도 제몫을 하고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1위(2.52)를 자랑하고 있다. 불펜까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상위권의 이유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 고퀄스가 자리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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