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스타군단 LA 다저스를 택한 것일까. 김혜성이 LA 다저스의 심장이자 상징인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뛰는 그날이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7일 치커소 브릭타운 야구장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구단 타코마 레이니어스와의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다저스 산하 트리플A)를 위해 2이닝을 던질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리빙 레전드’ 커쇼의 이번 재활 등판은 작년 8월 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전에서 2회 왼쪽 엄지발가락 통증을 느껴 교체된 이후 처음 출전하는 공식 경기다. 커쇼는 그대로 시즌아웃 되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고, 11월 발가락 및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커쇼는 무릎은 빠르게 회복한 반면 발가락 부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며 재활이 길어졌다. 커쇼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던질 준비가 됐지만, 참 애매한 상황이다. 발가락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투구 동작에서 공에 완전한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발가락이 완전히 강해졌다고 느낄 때 비로소 100%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커쇼는 다행히 최근 라이브피칭에서 발가락 상태가 호전됐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최근 등판에서 구속이 올라갔다. 결국 마지막 퍼즐은 발가락이다. 발가락을 이용한 밀어내기 동작이 안정돼야만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커쇼의 17일 트리플A 등판이 확정되면서 김혜성과의 첫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김혜성은 이날 타코마전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A 타율이 2할9푼에서 2할8푼4리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는데 17일 마운드에 오른 커쇼의 도우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이영상 세 차례 수상에 빛나는 커쇼는 올해 메이저리그 다저스에서만 1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빅리그 통산 기록은 432경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2742⅔이닝 762자책)이며, 대망의 통산 3000탈삼진까지 단 32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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