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른 팀도 다 던지고 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5일) 경기에서 나온 협살 과정에 나온 실책을 언급하며 요즘의 현상까지 더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 8회 터진 전준우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과정 자체가 썩 좋지 않았다. 2회 전태현의 적시타 때 우익수 장두성의 홈 송구를 포수 유강남이 놓치며 첫 실책이 기록됐다. 기록은 장두성의 실책이었지만 유강남의 귀책사유가 더 컸다.
5회가 결정적이었다. 2-4로 추격을 시작한 5회초 1사 1루, 최주환의 타석 때 정현수가 1루 견제로 주자 카디네스를 누상에 몰았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어설픈 장면이 나왔다.
1루수 나승엽이 견제구를 잡자마자 2루 쪽에서 기다리던 유격수 전민재에게 송구했다. 마음이 급해진 전민재는 곧바로 1루로 송구했지만 카디네스의 무릎을 맞고 굴절됐다. 백네트까지 공이 흘렀고 카디네스는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전민재의 송구실책이 기록됐다.
이겼지만 롯데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 장면을 돌아보며 “요즘 프로 구단들 협살이 우리 선수 생활 때랑은 다르다. 공을 딱 잡으면 상황을 보고 몰고 가야 하는데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무조건 던지고 본다. 잡으면 몰고 가는 게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기본기 부족이다.
전날 경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몰고 가서 압박을 줘야 하는데, 송구를 하면 받는 사람도 주자는 멀리 있고 돌아갈까봐 또 급하게 던지게 된다. 어제는 나승엽이 몰아줬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6회초 송성문의 1루수 땅볼 이후 병살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1루수 나승엽이 1루 주자 김태진을 잘 몰아서 협살을 성공시켰다.
롯데는 다시 한 번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전민재(유격수) 나승엽(1루수) 레이예스(지명타자) 전준우(좌익수) 고승민(2루수) 유강남(포수) 김민성(3루수) 장두성(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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