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의 미친 활약에 미국 현지 언론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연일 칭찬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가 향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슈퍼스타가 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4연전 2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2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안타가 터졌다. 등장과 함께 필라델피아 선발 헤수스 루자도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83.7마일(134km) 스위퍼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낸 것. 전날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딛고 8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시즌 9번째 2루타를 치며 메이저리그 2루타 부문 선두를 탈환했다.
이정후의 출루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맷 채프먼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폭투로 3루에 도달한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가 유격수 땅볼을 날린 틈을 타 홈을 밟으며 2-2의 균형을 깼다.
이정후는 멈추지 않았다. 3-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좌완 호세 알바라도를 만나 8구까지 가는 승부 끝 몸쪽 높은 100마일(160km) 싱커를 받아쳐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2푼2리에서 3할3푼3리, OPS는 1.038에서 1.052로 상승했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6/202504161754775735_67ff7322a86f2.jpg)
미국 매체 ‘BVM스포츠’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잠재적인 스타 중견수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5경기 만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가운데 하나다. 이정후가 팀의 성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그의 활약이 돋보인다”라고 이정후를 고평가했다.
이정후의 미래도 밝게 내다봤다. 매체는 “시즌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정후의 활약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계속해서 뛰어난 성적을 유지한다면 그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도 펼칠 수 있다”라며 “이정후의 인상적인 시즌 출발 및 재능은 자이언츠 타선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정후는 향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슈퍼스타로 떠오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미래를 향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BVM스포츠는 “이정후는 훌륭한 출발을 했지만, 시즌은 길고 162경기 동안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 부상 이력은 그의 장기적인 꾸준함과 건강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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