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는 볼넷을 내주느냐가 중요하다"
16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이날 삼성 선발투수는 최원태였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까지 함께 뛴 최원태를 상대하는 것에 "원태가 볼넷을 보내주느냐, 안 보내주느냐의 싸움이다. 볼넷을 많이 주느냐, 안 주느냐에 시합을 쉽게 가냐 어렵게 가냐 결정된다. 원태는 볼넷만 안 주면 치기 쉬운 볼이 절대 아니다. 볼넷을 주고 꽝 맞아서 실점한다"고 말했다.
이어 "풀카운트와 볼넷이 얼마나 있느냐가 오늘 최원태의 포인트로 보면 된다. 내가 원태는 박진만 감독보다 잘 안다"며 덧붙였다.
최원태는 2023시즌 7월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다. 2024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한 최원태는 원 소속팀 LG와 협상이 여의치 않았다. 최원태는 12월초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LG를 떠났다. 최원태는 LG와 대결을 앞두고 올 시즌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삼성 타선이 1회초 2점을 뽑았다. 2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우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허용했다. 문성주 타석에서, 오지환이 도루를 시도하려고 리드가 길어 협살에 걸렸고, 최원태가 2루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최원태는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2 동점이 됐다. 2아웃 후에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최원태는 3회도 2사 후에 김현수와 오스틴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문보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4회도 볼넷으로 위기가 시작됐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에서 LG는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와 3루를 만들었다.
신민재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의 홈 송구가 높았고 방향도 좌측으로 치우쳤다. 포수가 공을 잡았으나 태그를 하지 못해 세이프됐다. 스코어는 2-4가 됐다. 포수 강민호는 왼쪽 발목을 주자의 발과 부딪혀 잔부상으로 교체됐다.
최원태는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홍창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1사 1루와 2루에서 강판됐다.
최원태는 3⅓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이 지적한 볼넷이 모든 실점에서 시발점이었다. 삼성은 이날 2-12로 패배했고,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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