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시즌 첫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팀 3연승을 이끌었다.
노시환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노시환은 4회 1사 3루에서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의 2구 시속 130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다. 노시환의 홈런으로 한화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노시환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5회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8회 2사 2, 3루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정동윤의 5구 128km 커터를 노려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한화는 노시환의 활약으로 12-4 대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하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노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하루다. 오늘 경기 시작 전에는 좀 가볍게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다. 인천은 풀스윙을 하지 않아도 중심에 맞으면 충분히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마침 주자가 3루에 있어서 희생플라이를 생각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돌렸는데 홈런이 나왔다”라고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사실 가볍게 치는게 쉽지 않다”라며 웃은 노시환은 “항상 가볍게 스윙하자, 정확하게만 맞추자고 생각하면서도 타석에 들어가면 힘이 들어가는게 야구다.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오늘 좋았던 감을 생각하면서 내일도 그렇고 남은 시즌 동안 잘 유지를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타선이 동반 침체에 빠져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팀도 상승세를 탔다. 노시환은 “분위기가 침체되다 보니까 분위기가 계속 안좋은 쪽으로 흘러갔다. 팀도 안되고 나도 안되고 그렇게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마음을 다잡아 주셨다. 선배님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다 같이 타격감이 올라와서 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팀도 하위권이고 타선도 많이 침체됐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돌아본 노시환은 “어차피 지금이 맨 밑바닥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니까 선수들도 조금씩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작년에는 개막 7연승하고 위에서 쭉 내려왔다. 올해는 밑에서 시작을 하니까 조금 편한 마음으로 제일 위까지 바라보고 가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10승 11패 승률 .476을 기록하며 리그 6위까지 올라왔다. 2위 KT(10승 1무 8패 승률 .556)와는 1.5게임차다. 한화는 올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노시환은 “우리도 이제 순위 싸움을 해야한다. 항상 하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가을야구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는 초반부터 순위권 싸움에 합류해서 끝까지 좋은 싸움을 하고 가을야구에 가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