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나라’ 소유진이 아들의 왕따 피해에 눈물을 보였다.
1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 연출 김영조 최정은)에서는 개근거지로 놀림 받는 아들을 위해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오유진(소유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유진의 둘째 아들 송바다(조단)는 학교 가기 싫다고 생떼를 부렸다. 오유진은 억지로 등교를 시키며 동행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은 송바다를 ‘개거’라고 불렀다. ‘개거’는 ‘개근거지’의 줄임말로, 해외 여행 등으로 체험학습 가는 아이들이 많아져서 개근하는 아이들을 비난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오유진은 개근거지라는 뜻을 알고 분노했다. 오유진은 아이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곳을 물어보며 그 나라의 수도 등 상식을 물었다. 이에 아이들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여행을 다녀와도 여행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고, “개근상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가치가 있다. 개근거지가 아니라 출석왕이다”라고 말했다.

오유진은 허영 문화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아들이 놀림을 당하고 있다는 부분에 마음이 쓰여 해외 여행을 알아봤고, 마침 필리핀 세부 3박 4일 여행이 20만 원에 나온 것을 보고 혹했다. 마침 송진우(송진우)와 모아둔 경조사비가 100만 원 가량 있기에 이를 활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여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송진우는 이 돈을 실수로 김상무(김덕현) 아버지 팔순잔치 축의금으로 낸 상태였다. 이에 송진우는 아끼던 자전거를 중고 마켓을 통해 판매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 가운데 오유진이 본 여행 상품은 옵션을 뺀 가장 저렴한 상품이었다. 일부 체험을 추가하면 인당 70만 원이 되는 만큼 오유진은 망설였고, 여행을 가지 않기 위해 필리핀에 대한 퀴즈를 냈다. 송바다가 10번째 문제를 맞히지 못하자 오유진은 “더 공부를 해야 한다”, “더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여행을 취소했다. 아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음에도 오유진은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면서 외면했다.

오유진의 마음이 편한 건 아니었다. 오유진은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탓에 아들이 개근거지로 놀림받자 눈물을 쏟았다. 이에 언니 오나라(오나라)가 200만 원 정도를 도움 주면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오유진과 송진우, 송바다는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며 해외 여행 생각에 부풀었다.

그러나 여행은 좌초됐다. 예약한 여행사가 경영 문제로 망할 위기였던 것. 이에 오유진은 식구들과 우주여행을 콘셉트로 송바다를 여행시켜주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여행사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오유진은 “여행은 추억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이것도 추억”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