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km 공으로 20승 진짜 하려나, 운이 아닌 실력이다…'4전승 ERA 1.30' 임찬규, 치명적인 약점까지 극복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4.17 07: 42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의 초반 페이스가 심상찮다. ‘등판=승리’다. 4경기 4승, 다승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은 1.30이다. 운이 아니다. 실력이다. 이러다 20승이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 피네스 투수의 약점까지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투수로 20승은 1995년 이상훈이 유일하다. 임찬규는 30년 만에 20승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 아니다. 16승 3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LG는 타선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내외야 탄탄한 수비는 리그에서 최고다. 투수에게 큰 힘이 된다. 
임찬규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으로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LG는 임찬규,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LG 선발 임찬규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6 / rumi@osen.co.kr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LG는 임찬규,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6회초를 마친 LG 선발 임찬규가 덕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16 / rumi@osen.co.kr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1회 1사 후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가 우선상 페어에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다.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디아즈의 적시타로 2점을 허용했다. 1회 삼성 타자들은 임찬규의 주무기 커브, 체인지업을 기다린듯이 때려냈다. 변화구 제구도 이전과 달리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2회부터 임찬규의 투구가 달라졌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줄이고 1회 마지막 타자 김헌곤에게 처음 던졌던 슬라이더를 늘려갔다. 2회 삼자범퇴, 3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전병우-김성윤-이재현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2사 후 김헌곤에게 빗맞은 유격수 앞 느린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선두타자 안주형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이재현을 볼넷을 내보냈으나 구자욱을 초구 139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도 선두타자 이병헌에게 안타, 2사 후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는데 안주형을 13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LG는 임찬규,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LG 선발 임찬규가  마운드 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4.16 / rumi@osen.co.kr
이날 임찬규는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 36개, 커브 26개, 체인지업 22개, 슬라이더 19개를 던졌다. 이전보다 슬라이더가 많았다. 
경기 후 포수 박동원은 “찬규가 진짜 좋은 투수다. 특정 구종이 안 될 때 다른 걸 던지면 되는데, 그걸 또 던진다. 오늘 슬라이더를 되게 많이 던졌다. 죽을만하면 슬라이더로 잘 먹고 산다. 그만큼 능력이 좋은 투수다”라며 “원래 잘 안 쓰는데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쓰자고 했다. 찬규가 실투도 안 던지고 잘 던져줬기에 6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150km가 넘는 구위형 투수가 아닌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피네스 투수다. 주무기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난타를 당하기도 한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안타 허용이 많다. 임찬규는 1회 타자 6명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는 2명 밖에 잡지 못했다. 1회 2실점을 허용할 때만 해도 버티기 어려워보였지만, 2회부터 슬라이더를 꺼내들고 다른 투수가 됐다. 피네스 투수의 약점도 극복했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1회에 빗맞은 안타를 맞으면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고,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베테랑 답게 경험을 통한 경기 운영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부분이 앞으로 시즌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LG는 임찬규,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1회초 2사 주자 3루 삼성 디아즈에게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LG 선발 임찬규가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5.04.16 / rumi@osen.co.kr
올 시즌 임찬규는 레벨이 한 단계 오른 모습이다. 톱클래스 투수에 버금간다. 4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0이다. 27⅔이닝을 던져 21피안타 6볼넷 19탈삼진 피안타율 .210, WHIP은 0.98에 불과하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 WHIP은 7위다. 
임찬규는 3월 29일 한화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지난 3일 KT전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10일 키움전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16일 삼성전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제구가 기막힌 날에는 완벽하고, 안타를 많이 맞아도 버티는 능력도 있다. 
경기 후 임찬규는 "초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르게 마인드 세팅을 단순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경기 중 좋지 않았던 부분들은 덕아웃에서 바로 복기하고 분석하면서, 빠르게 정리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금은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김)광삼 코치님께서 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그 상황에 맞는 구종으로 상황을 풀어나가자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임찬규는 "지금 팀이 연패 없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럴 때 승수를 최대한 쌓아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LG는 12-2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LG는 16승3패, 승률 .842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박동원이 투런 홈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다승 단독 1위다. 경기를 마치고 LG 승리 투수 임찬규가 기뻐하고 있다. 2025.04.16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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