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위기다. 4연패에 빠졌다. 팀 타격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향해 공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수원, 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이 악몽으로 끝날 위기다.
삼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12 대패를 당했다. 전날 LG에 팀 노히트 노런을 당했는데, 이날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원사이드 게임으로 끝났다.
70억 FA 투수 최원태는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에 "최원태가 볼넷을 보내주느냐, 안 보내주느냐의 싸움이다. 풀카운트와 볼넷이 얼마나 있느냐가 오늘 최원태의 포인트로 보면 된다"고 언급했는데, 볼넷으로 자멸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2회 1사 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견제구로 아웃을 잡았다. 좋은 흐름이었는데,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는 2아웃 이후에 김현수와 오스틴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문보경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도 볼넷,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고 야수 선택과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이후 구원투수로 나온 이호성은 5회 박동원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5실점을 허용했다. 양창섭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은 1회 2점을 뽑은 이후로는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 도중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 악재도 있었다. 4회말 수비, 1사 2루와 3루에서 신민재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안주형이 홈으로 송구했는데 좌측으로 빗나갔다. 강민호가 공을 가까스로 잡았으나,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3루주자 문성주의 발에 왼발이 부딪혔다. 송구를 잡느라 강민호의 발이 홈플레이트 앞을 막고 있어서 서로 충돌했다.
강민호는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서질 못했다. 트레이너가 나와 강민호 몸 상태를 살폈고, 결국 교체됐다. 삼성 구단은 "강민호 선수는 좌측 발목 아이싱 중입니다. 아이싱 치료 후 경과를 지켜본 후 병원 진료 검토 예정입니다"고 알렸다.

최근 삼성 선수단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팀 타선이 집단 슬럼프, 내리막 사이클에 놓여 있는 시기다. 특히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홈런(11경기 20개)을 펑펑 치는데, 원정에서는 9경기 1홈런 팀 타율 2할8리로 부진하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경기 전 인터뷰가 끝나려하자 "특별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취재진을 붙잡았다. 박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 자세에 대해 쓴소리를 공개적으로 했다.
그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 선수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노력 없이 뭔가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을 해야 대가가 있는 거다. 요즘 선수들 보면 좀 안 좋을 때나 좋을 때나 그냥 똑같이 한다. 안 좋을 때는 뭔가 좀 노력을 더 해서,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바라야지, 노력 없이 대가는 없다”고 일침을 전했다.
또 박 감독은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훈련도 마찬가지고, 원정 왔을 때 만약 훈련 장소가 부족하면 알아서 찾아가서 할 수 있는 그런 노력 없이 뭔가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이 있어야지 대가가 따른다. 그냥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11일~13일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에 2패를 당했다. 한 경기는 우천 취소. 11일 경기는 3-5로 패배했고, 13일 경기는 5-6 한 점 차로 졌다. 삼성은 8회초 윤정빈의 2루타, 김성윤의 3루타로 5-6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무사 3루 기회가 이어졌는데,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아쉽게 졌다. 서울에서 LG를 만나 2경기 연속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4연패를 당한 삼성은 10승 10패, 5할 승률까지 위태롭다. 과연 삼성은 4연패에서 벗어나 홈 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