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3 특급선발을 트레이드로 얻었다니...네일과 원투펀치로 격상, 양현종 후계자 아닌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17 08: 40

양현종의 후계자 등장인가. 
프로야구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경기를 앞두고 "네일과 오늘 나오는 선발투수가 KIA에서 가장 잘 던진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김도현이 개막 이후 보여준 투구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이어 사실상 2선발이라는 의미였다. 아담 올러도 양현종도 아니라는 것이다. 
선발 김도현은 이날도 눈부신 투구를 했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강백호에게 우월 솔로포, 2사1루에서 배정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두 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을 실점을 막았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호투였다.

1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IA는 김도현, 방문팀 KT는 오원석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2회초 KIA 선발 김도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6 / dreamer@osen.co.kr

치열한 경합끝에 5선발로 시즌을 출발했다. 3월27일 광주 키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로 시작했다. 2일 광주 삼성전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2연속 QS를 작성했다. 8일 사직 롯데전은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으면서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8일만의 등판에서도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는데도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1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IA는 김도현, 방문팀 KT는 오원석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KT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 선발 김도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야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5.04.16 / dreamer@osen.co.kr
그런데도 승리가 없다. 이날도 타선이 단 한 점도 내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타선은 하마트럼 노히트노런까지 당할뻔했다. 7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전안타를 쳐내 수모를 모면했다. 김도현이 등판하면 타선이 조용하다. 4경기 득점지원은 3점, 2점, 4점, 0점이었다. 
간판타자 김도영과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불펜의 운도 없었다. 첫 경기에서는 3-2로 승리를 앞두었으나 마무리 정해영이 9회초 블론세이브를 했다. 8일 롯데전은 3-2로 리드했지만 불펜이 7회 동점을 내주면서 승리요건이 날아갔다. 
불운의 선발이지만 투구 내용은 리그 정상급이다.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5위이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회복하지 못했지만 140km대 후반의 스피드로 위기에서는 땅볼을 유도하는 투심의 구종가치가 크다. 낙폭이 큰 커브에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채로운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제구가 되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1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IA는 김도현, 방문팀 KT는 오원석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KIA 선발 김도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6 / dreamer@osen.co.kr
맞혀잡는 능력으로 이닝이터 능력도 갖추었다. 작년 윤영철의 부상공백을 메우는 대체선발로 많으면 5이닝 정도 소화했으나 이제는 퀄리티스타트 달성율이 높은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평균자책점 1위(0.29)의 제임스 네일에 이어 당당하게 팀내 2선발급이다. KIA 국내파 에이스로 군림해온 양현종의 후계자의 모습이다. KIA는 이런 2선발투수를 2022년 트레이드로 거져 얻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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