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또 2루타 쳤다, 벌써 10개째" 한국 천재 타자에 美 중계진 감탄, ML 전체 1위 질주…또 멀티히트→팀도 완승 [SF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7 10: 4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2루타에 도달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뜨거운 타격 감각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10호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이날도 2루타가 들어간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시즌 7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3할3푼3리에서 3할3푼8리(68타수 23안타)로 끌어올렸다. OPS는 1.051에서 1.042로 소폭 하락.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 타석부터 이정후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1회초 1사 후 윌리 아다메스가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를 쳤다. 올 시즌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하지만 두 자릿수 승수 6시즌으로 통산 104승을 거둔 필라델피아 베테랑 우완 선발 애런 놀라를 맞아 3구째 바깥쪽 낮게 잘 떨어진 시속 82.9마일(133.4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아다메스를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 시즌 13타점째였다.  
샌프란시스코를 전담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이정후의 타격에 감탄했다. 중계진은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이었는데 나쁜 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더 좋은 스윙을 했다. 바깥쪽 낮은 공을 끝까지 따라가 받아쳤고, 우중간에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놀라는 자기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 좋은 공인데 더 좋은 스윙이 나왔을 뿐이다”고 이정후의 타격을 칭찬했다. 
1루에 나간 이정후는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 엘리엇 라모스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하며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까지 밟아 득점을 올렸다. 시즌 18득점째. 
3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선 1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2구째 2루 도루에 실패하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놀라의 3구째 커브에 배트가 헛돌며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정후는 4구째 볼을 골라낸 뒤 5구째 몸쪽에 붙은 시속 90.3마일(145.3km) 싱커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트레이드마크가 된 2루타를 폭발했다. 놀라의 초구 바깥쪽 너클 커브가 존을 살짝 벗어났지만 스트라이크 선언. 당황할 법도 했지만 이정후는 바로 다음 공을 공략했다. 2구째 몸쪽 높은 시속 84.4마일(135.8km)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에 빠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1루에서 2루로 뛰며 헬멧이 벗겨졌고,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여유 있게 2루에 들어갔다. 시즌 10호 2루타.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2루타를 달성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했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은 “이정후가 또 하나의 2루타를 쳤다. 조금 높게 들어갔지만 나쁜 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잘 받아쳤다”며 “벌써 올 시즌 10번째 2루타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렇게 2루로 발 빠르게 가는 플레이가 많다”고 칭찬했다.  
이어 맷 채프먼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진루한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중견수 요한 로하스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홈으로 뛰어들어 득점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5-4 역전을 만든 득점.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4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에선 시즌 첫 희생플라이를 쳤다. 우완 호세 루이스의 초구 바깥쪽 시속 89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측으로 타구를 띄웠고, 3루 주자 야스트렘스키가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를 7-4로 벌린 희생플라이. 이정후의 시즌 14타점째였다. 
7회초 2사 2루에선 우완 조 로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92마일(148.1km)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9회초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우완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초구 시속 95.6마일(153.9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2루수 정면으로 갔다. 
이정후이 활약에 힘입어 이날 경기도 샌프란시스코가 장단 13안타를 폭발하며 11-4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13승5패, 필라델피아는 9승7패가 됐다. 
이정후뿐만 아니라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5타수 3안타 1타점, 야스트렘스키가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채프먼이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놀라는 5⅓이닝 9피안타 4볼넷 8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4번째 등판에서 4패째를 안았다. /waw@osen.co.kr
[사진] 필라델피아 애런 놀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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