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더의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이제 대주자 아닌 주전, "주전 부러웠는데, 출근할 때 행복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17 11: 10

묵묵히 노력한 자의 결실을 드디어 모두가 알게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26)의 입단 8년차에 주전급 선수로서 인정 받고 있다. 
장두성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입단했다. 사실상 프로행 티켓을 막차로 획득했다. 2021년 데뷔한 이후 주로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최근 장두성은 주전이었던 윤동희가 부진으로 2군으로 향하자 1군 주전으로서 나서고 있고, 또 주전급 성적으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올 시즌 18경기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4타점 1도루 OPS .58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제 막 1군에서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기에 두드러진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장두성은 요소요소에서 팀이 필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키움은 하영민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2회말 2사 2루 중견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4.16 / foto0307@osen.co.kr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키움전에서는 3회초 2사 3루에서 전태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고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6일 키움전에서는 2회 2사 2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4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는 2루수 땅볼을 때렸지만 빠른 발로 병살타를 모면하면서 타점을 기록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키움은 로젠버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3회초 2사 3루 키움 히어로즈 전태현의 타구를 잡고 손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5.04.15 / foto0307@osen.co.kr
장두성은 경기 후 “선발로 나가는 경기 승률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상대팀에서 저랑 황성빈 선수같이 플레이해서 더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며 “김태형 감독님께서도 방에서 “배포 있게 해라”라고 자주 격려 해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두성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는 선수들도, 김태형 감독도 모두 알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MVP를 수상했다. 발 빠른 같은 유형이면서 먼저 주전 자리를 꿰찬 황성빈은 “(장)두성이가 스프링캠프에서 나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두성이와 워낙 스타일이 비슷하니까 경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도움을 많이 준다. 두성이가 잘하면서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라고 장두성의 노력을 설명했다. 
노력하며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또 뒤에서 묵묵히 경기를 준비하고 대기하면서 부러움은 동기부여다. 그는 “계속 선발로 나가게 되면서 야구장 출근할 때 기분 좋고 행복하다”며 “과정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안 나오면 자신감이 안 생기는데, 그대로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서 자신감도 얻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키움은 로젠버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6회말 1사 2루 전민재의 우익수 왼쪽 안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5.04.15 / foto0307@osen.co.kr
이어 “사실 경기 전 주전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백업으로 있으면 항상 하는 걸 보면 부러웠는데 이제는 제가 하고 있으니까 기분 좋다”고 말했다.
시한부 주전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 팀 입장에서는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윤동희가 다시 1군으로 올라와서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맞다. 하지만 장두성은 윤동희의 콜업을 잠시 뒤로 미룰 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전을 다시 내줘도 장두성은 좌절하지 않으려고 한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기회를 기다리려고 한다. 그는 “(윤)동희가 당연히 팀의 주축으로 돌아와야 한다. 동희가 와서 내가 경기에 못 나간다고 하더라도 제가 뒤에서 준비 할 것을 잘 한다면 부상자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다시 저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기회를 지금처럼 잡으려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뒤에서 묵묵하게 잘 챙겨준다. 특히 와이프에게 표현을 자주 못하지만 너무 고맙고, 친아들같이 챙겨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신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 장두성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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