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9 리그 2위 우뚝, 먹잇감이 통곡의 벽으로...오타니 헛스윙과 대만 설욕까지 이루려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17 14: 40

대만전 설욕을 할까?
KT 위즈 사이드암 고영표(34)가 전성기 구위를 되찾았다.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6회까지 11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두 번이나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고영표에게 눌려 침묵을 지켰다. 
앞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 10탈삼진이었다. 2경기연속 두 자릿 수 탈삼진은 개인 최초의 기록이다. 그만큼 현재의 구위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바로 자신의 시그니처 변화구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KIA 최원준은 "볼이 사라진다. 오타니가 와도 못친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2024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고영표./OSEN DB

2024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고영표./OSEN DB

이범호 KIA 감독도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며 없어진다. 체인지업을 던지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윙이 나간다"고 평가했다. 이강철 감독이 내놓은 답은 "체인지업이 종으로 떨어진다. 예전같으면 밀려서 갔다. 스피드도 고집하지 않고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고영표./OSEN DB
고영표는 "작년에 힘든 시즌 보냈다. 체인지업이 밋밋해지면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회복하기 위해 투구 타이밍을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 투수코치님, 외인투수들이 좋은 이야기 해주었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힘을 전달하지 못했었다. 이제는 타이밍도 맞고 릴리스 포인트에서 됐다. 타자 눈 앞에서 변한다는 느낌이었다. 피치터널이 길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먹잇감을 다시 통곡의 벽으로 바꾼 것이다. 4경기에서 1승에 그쳤지만 23⅔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도 3회 작성했다. 평균자책점 2.23, 피안타율 2할3푼9리, 이닝당 출루허용율 1.10, 32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이다. 9이닝당 삼진이 12.27개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2023년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냈으나 2024년 6승에 그쳤다. 지금의 구위를 보여준다면 다시 10승 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국제대회에서 대만에게 당한 굴욕을 설욕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작년 11월 프리미어 12대회 예선에서 대만타선에게 6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대만 필승카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을 맞았다.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 충격의 조기 강판이었다. 
고영표./OSEN DB
2026년 3월 WBC 대회가 열린다. 일본, 대만, 체코, 호주와 C조로 편성되어 예선리그를 갖는다. 일본이 절대 1강이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대만, 호주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회에서 번번히 대만에 발목을 잡혀왔다. 내년에도 대만과의 경기는 중요하다. 고영표는 "지금의 구위를 잘 유지해 내년 오타니와 맞붙고 싶다. 헛스윙 한 번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만전 설욕과 함께 명예회복도 중요한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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