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G 만에 2루타 10개’ 이정후, 99년 만에 구단 타이기록 세웠다…레전드 선수와 어깨 나란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17 19: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99년 만에 구단 진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선발투수 애런 놀라의 3구 시속 82.9마일(133.4km) 체인지업을 때려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서 맷 채프먼 안타, 엘리엇 라모스 볼넷, 윌머 플로레스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5회 1사에서 놀라의 2구 84.4마일(135.8km) 커터를 때려 이번에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서 채프먼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 됐다. 이정후는 6회 1타점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하나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4 대승을 거뒀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활약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0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리드오프 중견수를 맡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이정후는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 데뷔 시즌이 일찍 끝나버렸다. 시즌 성적도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절치부심하고 2년차 시즌을 준비한 이정후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7경기 타율 3할3푼8리(68타수 23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3도루 OPS 1.042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시즌 10번째 2루타를 터뜨리며 올해 양대리그에서 가장 먼저 2루타 10개를 때려낸 타자가 됐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첫 17경기에서 2루타 10개를 날린 이정후는 구단 역대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1926년 프랭키 프리쉬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시즌 첫 17경기 만에 2루타 10개를 때려낸 타자가 됐다. 프리쉬는 샌프란시스코가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1920년대 활약한 스위치히터로 메이저리그 통산 2311경기 타율 3할1푼6리(9112타수 2880안타) 105홈런 1244타점 1532득점 419도루 OPS .801을 기록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선수다. 이정후는 99년 만에 전설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아쉬운 데뷔 시즌을 뒤로하고 2년차 시즌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후가 남은 시즌 또 어떤 활약과 기록을 써내려갈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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