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퇴마를 버무린 ‘귀궁’이 찾아온다.
17일 SBS 목동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귀궁’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경림이 MC로 나선가운데, 윤성식 감독,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참석했다.
오는 4월 18일(금) ‘보물섬’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드라마 '철인왕후', '최고다 이순신', ‘각시탈’, ‘대조영’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이 드라마 ‘왕의 얼굴’, ‘발칙하게 고고’를 집필한 윤수정 작가와 의기투합하고, '신선한 연기파 조합' 육성재(윤갑/강철이 역), 김지연(여리 역), 김지훈(이정 역)이 호흡을 맞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날 윤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우선 육성재 씨는 판타지 장르를 여러 번 소화한 걸로 알고 있었다. 워낙 코믹하고 재미있는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 생각했다. 드라마 속 1인 2역은 상반된 매력이 필요했는데, 성재 씨가 부드럽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이 역을 소화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사극은 처음이라 미팅 때 발성과 관련해 주문했었고, 특히 강철이로 빙의 되어 재기 발랄한 연기는 너무 잘할 거로 생각했었다. 다만 차분하고, 얌전한, 전통 사극의 느낌도 소화해야 해서, 물론 비중은 작지만, 잘 소화했어야 해서 그 부분은 성재 씨에게 연구 부탁도 하고, 조언도 드렸다. 첫 만남 때 충분히 이 역을 소화할 수 있는 눈빛을 가진 배우라 생각했는데, 촬영하며 점점 확신이 들었다. 이 작품이 정말 잘될 수 있겠고, 그 중심에 성재 씨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연 씨는, 동양적인 미모와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라 생각한다. 사실 사극에서 예뻐 보이기가 힘들다. 꾸밀 게 너무 없어서다. 특히 지연 씨가 안타깝게도 천민 역이다 보니. 무녀는 계급상 천민이다. 그래서 예쁜 옷을 입을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액션 씬같은데서는 화려하게 의상을 제작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했다. 그런 동양적 아름다움을 장착하는 배우라 생각했다. 또 ‘피라미드 게임’을 재미있게 잘 봤는데, 거기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생각해서 강단 있는 무녀도 잘 소화할 거로 생각했다. 또 극 중 워낙 많은 무속 장면을 소화해야 해서, 전문 자문팀에게 지연 배우는 오랫동안 굿 장면을 연습하고, 춤, 무술, 독경을 연습했다. 그게 화면에 잘 담겼고, 지연 배우가 표현하는 무속 장면을 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지훈 배우와는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이다. 지훈 씨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고, 그때부터 작품을 해왔다. 몇 년 전 다른 작품에서 특출도 해준 고마운 친구다. 최근에 다양한 활약을 했는데,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를 키워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왕 역할이 지훈 씨에게 잘 어울릴 거로 생각했다. 반듯하게 너무 잘생긴 외모고, 발성도 좋고, 눈빛도 좋고. 이 왕 역할이 개혁을 꿈꾸는 성군의 이미지만 있다면 지훈 씨에게 손 내밀기가 쉽지 않았을 수 있겠지만, 이 왕은 숨어있는 반전도 있고, 매력도 있다. 스펙트럼이 넓은 역할이라, 선한 역과 악역을 넘나들어 줘야 했다. 그런 역까지 다 커버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해서, 제가 열심히 꼬셨다"라고 웃었다.

연출 주안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윤 감독은 "저도 판타지물을 볼 때 조금만 어설프면 보기 싫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제일 중요한 건, 자연스러워해야 했다. 그래서 실사를 베이스로 했다. 오프닝 경우에는 이무기 강철이가 승천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그건 어쩔 수 없이 실사로 못해서 3D로 구현한 건데, 거기에 전쟁 장면이 섞여 있는 스퀀스다. 그 장면을 제대로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그걸 제대로 못 하면 안 보일 거 같더라. 다만 판타지 같은 요소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가급적 최소화했다. 너무 과장되면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을 느낄 거로 생각해서, 그럴듯한 수준에서 자연스러운 액션을 추구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속 자문 팀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유명한 자문 팀이다. 실제 무속인들이시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셨고, 귀신 디자인, 콘셉트, 그리고 무녀 여리의 원한을 푸는 과정 등이 여러 구체적 아이디어를 주셔서 만든 씬들이다. 대본 단계부터 참여하셨다고 보면 된다. 소품 디자인 회의에도 항상 참여하시고, 부적 크기, 아이템 등 의견을 다 들었다. 물론 허구이기 때문에 미적 부분이 있어서 자율성이 있는 한에서는 제가 재창조하긴 했지만, 촬영까지도 항상 같이 계셨다. 모든 과정을 그분들이 지켜보셔야 했다. 그렇게 촬영했기에, 어느 무속인이 봐도 ‘저건 말도 안 돼’라는 말을 들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육성재는 서얼 출신의 검서관으로 악신 강철이에게 빙의되는 사내, ‘윤갑’과 용이 되지 못해 윤갑의 몸에 빙의된 악신 이무기 ‘강철이’ 역을 맡았다. 육성재는 출연 계기에 대해 “우선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도전을 전부터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게 정말 컸다. 아니나 다를까,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도, 퇴마도 섞여 있고, 로맨스도 보여줄 수 있고, 브로맨스도 있어서 하고 싶었다. 또 윤갑과 강철이의 상반되는 매력을 오롯이 저 혼자 소화해 내야 한다는 게,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이 욕심이 나더라. 또 윤 감독님이라서, 당연히 따라가겠다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된 소감도 전했다. 육성재는 "우선 힘들었던 매력이 있다. 또 감독님 말씀처럼, 조금은 개구지고 깨발랄한 이미지 위주로 연기를 했는데, 사극의 톤이 진정성이 있고, 무겁게 들리는 발성이다 보니, 그런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내가 활발하고, 마냥 밝게만 하지 않아도 극을 보면서 ‘나도 저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하는 장면들이 좀 있었다. 그게 매력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극에 대한 도전을 한 거라, 연기가 부족하지 않게 했다는 평을 받고 싶다. 그만큼 노력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연은 애체(안경) 장인이자 영매 ‘여리’ 역을 맡았다. 김지연은 합류 계기에 대해 "저도 평소에 판타지물을 좋아했다.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첫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어떻게 영상에 펼쳐질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고, 전통 귀신들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더라. 윤 감독님의 전 작품도 재미있었다. 전 또 한 번도 코미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여리라는 캐릭터도 다양한 장르를 해야 했기에, 이걸 하면 많이 늘 수 있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우주소녀 보나에 이어 '배우' 김지연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그룹 할 때는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해주는 멤버들이 있어서 믿을 구석이 많았다. 그런데 혼자 할 때는 훨씬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개혁 군주 ‘이정’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여 년의 연기 생활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하기도. 김지훈은 "사실 왕 역할이기에,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은 부분이 있었다. 많이 돌아다니거나 직접 몸을 쓰는 부분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은 왕이었다. 특히나 이야기가 발전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야기나, 귀신들의 원한 같은 게 왕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굉장히 많은 고난과 역경, 삶의 고뇌, 갈등 같은 것들이 깊이가 점차 계속 짙어진다. 그런 와중에 정통 사극으로서 왕의 모습, 현명하고 어질고, 그런데 윤갑이만 만나면 망가지는 코미디와 밸런스를 맞춰야 하고. 그러면서 액션도 해야 하고. 대사도 많고. 복합적으로, 드라마 끝 쯤가서는 제가 지금 45살인데, 5년만 일찍 이역을 맡았어도 이걸 못 맡았겠다, 싶더라. 개인적으로 겪는 역경이 연기의 자양분이 되기도 하니까. 5년만 경력이 짧았어도 이 왕 역을 지금만큼 소화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런 왕, 지도자라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왕의 모습은, ‘이정’ 이라는 사람의 페르소나 중 하나지 않나. 중전의 남편, 아이의 아빠, 윤갑과 강철이의 친구 같은 모습 등. 여러 모습을 정말 인간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싶었다. 그냥 뻔한 왕보다는, ‘왕도 힘들었겠구나’…자꾸 힘들었다는 말만 하게 되는데"라고 웃으며 "인간적인 조각을 해내고 싶었다. 그런 걸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지연은 "저희 ‘귀궁’이 판타지 사극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육성재는 "저는 물론이고 많은 분이 고생 정말 많이 하셨다. 한국판 슈퍼히어로물을 대표하는 작품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세계에서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SBS가 2025년 유일무이하게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 로코인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은 오는 4월 18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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