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자신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탈삼진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박성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지영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는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고명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도 내줬다.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현원회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들게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류현진은 3회 1사에서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고명준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고 오태곤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성한-이지영-한유섬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타순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상원은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현원회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정준재의 타구는 3루수 노시환이 호수비를 잡아내 류현진의 실점을 막았다. 한화는 4-2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시즌 2승을 수확했고 한화는 11승 11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투구수 91구를 던진 류현진은 직구(38구), 체인지업(32구), 커터(16구), 커브(5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9.3%로 높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노리는 정교한 투구로 SSG 타자들을 묶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는 쉽지 않았다. 볼이 많아지면서 투구수도 늘었다. 그래도 5~6회 갈 때까지 조절이 잘 된 것 같다. 빠른 카운트에 변화구로 맞춰 잡는게 잘 되면서 범타도 많이 나왔다”면서 “내가 던지는 경기에서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내가 승리를 못해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오늘은 두 가지를 다해서 좋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집중력 있게 플레이를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6회 노시환의 호수비에 대해 “맛있는 것을 사줘야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미치 화이트(SSG)는 이날 경기가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부상으로 데뷔전이 늦어진 화이트는 최고 15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4⅓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화이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시절 팀 동료였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함께 있었던 적은 없지만 류현진은 화이트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같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었던 적이 없나”라고 되물은 류현진은 “잘못된 만남이었나보다”라고 웃으며 “오늘은 이야기는 못하고 몸 풀 때 간단히 인사만 했다. 부상에서 복귀해서 첫 경기인데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삼진도 많이 잡았기 때문에 충분히 빌드업하고 투구수를 올리면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라고 화이트를 응원했다.

최근 외국인투수 중에는 한 경기에 10개가 넘는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라일리 톰슨(NC)은 14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외국인투수 한 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을 달성했고 코디 폰세(한화)도 지난 15일 경기에서 12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류현진이 보유한 역대 한 경기(정규이닝 기준) 최다탈삼진(17)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와 비교하면 이제 선발투수들이 투구수를 120구씩 던지지 않는다. 이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다들 공도 워낙 빠르고 삼진도 많이 잡기 때문에 그 정도 투구수를 던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한 만큼 쉽지는 않을거다”라고 예상했다.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투구수 124구를 던졌다. 류현진은 “그 때 120구를 넘게 던졌던 것 같다. 그 날 이후에 나도 다시 17탈삼진을 잡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