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은게 나왔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6)이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5-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KT와 시리즈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득점찬스에서도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팀은 15일 1-0으로 이겼으나 16일은 0-3으로 패했다. 그것도 1안타 영봉패였다. 캡틴이자 3번타자로 팀이나 동료들에게 미안할 수 밖에 없었다. 부담 백배의 마음으로 3차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1회초 1사1루에서 2루 병살타를 때렸다. 3회는 2사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는 볼넷을 골랐지만 3-3 동점을 만든 7회 1사2루에서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7회 타석까지 12타석 10타수 무안타의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3-4로 뒤진 가운데 9회말 마지막 밥상이 찾아왔다.


"뒷타석에서 기다리면서 긴장했다. 1,3루에서 종표가 희생플라이 쳐서 동점만 만들어 편안하게 해달라고 했다. 계속 볼볼 나오길래 내가 긴장했다. 제발제발했는데 볼넷이 되는 순간 형우형이 뒤에 있으니 삼진 먹더라도 자신있게 돌리자고 타석에 들어갔다. 최근 병살이 몇 개 나와 염려를 했다. 병살 말고 외야 플라이 아니면 안타,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제일 좋은게 나왔다"며 웃었다.

이어 "초구 헛스윙을 했지만 공만 보고 맞추자, 그냥 흰거 오면 강하게만 치자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공으로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다. 밀려서 들어왔고 끝까지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 풀카운트까지 갔는데 직구라고 생각하고 스윙을 했는데 체인지업이 왔다. 운이 좋고 코스도 좋아 안타가 되어 끝내기가 됐다"며 설명했다.
팀 성적 부진해 캡틴으로 부담이 없을 수가 없다. 그래도 "부담도 많았다. 내가 안타도 아나오고 해결했다면 스윕도 가능했다. 팀에게 미안했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자신감 심어주고 편안하게 하라고 하신다. 경기 많이 남아있다. 나중에 이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이 분위기 그대로 가져가서 주말 두산과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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