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개그맨 이진호가 검찰로 송치됐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진호를 상습 도박 혐의로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진호는 인터넷 불법 도박에 수억 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동료 연예인 및 대부업체에 빌린 금액이 약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진호가 돈을 빌린 동료 연예인 중에는 방탄소년단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한편,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개인 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았다. 당시 이진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땔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라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씨의 상습도박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같은달 이진호는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진호는 경찰에 출석하며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진호는 고정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고, 그가 광고했던 콘텐츠 영상도 모두 내려갔다. 더불어 이진호가 불법 도박을 고백했던 시간은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1시간 전으로, ‘코미디 리벤지’ 측은 제작발표회 다음날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이진호의 통편집 여부에 대해서 ‘코미디 리벤지’ 측은 “'코미디 리벤지'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는 다수의 코미디언뿐만이 아니라 화면 뒤에서 노력한 수 백명의 스태프와 제작진,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 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후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는 인터뷰에서 제작발표회 전 논란을 직면했을 때 심경을 묻자, 권 PD는 “일단 제작발표회 30분 전에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상황을 파악하고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당시에는 당황했던 것 같고, 옆에 이경규 씨가 중심을 잡아주셨던 것 같다. ‘이진호 씨의 사생활이고 그걸 통해서 프로그램이 흔들리진 않는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도 상황을 다 파악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저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진호에 직접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 권해봄 PD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럽게 노코멘트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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