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던지는 법 공유 좀” vs “KBO 최고 투수 욕심 과하네” 네일과 고영표의 유쾌한 설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4.18 08: 35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고영표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온라인상에서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KBO는 지난 17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체인지업 VS 스위퍼’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고영표와 스위퍼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한 네일의 투구가 담겨 있었다.
네일은 한글로 직접 댓글을 달았다. “거 체인지업 좀 던지는 법 좀 공유합시다”라고. 그러자 고영표는 “거 KBO리그 최고 투수가 욕심이 지나친거 아니오. 적당히 잘해야지”라고 핀잔을 줬다. 

KIA 타이거즈 네일 114 2025.04.09 / foto0307@osen.co.kr

KT 위즈 고영표 125 2025.03.30 / foto0307@osen.co.kr

고영표와 네일은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투수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고영표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고영표의 제1구종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 친다. 직구처럼 오다 눈앞에서 뚝 떨어져버린다. 공이 미리 떨어지거나 제구가 안 되면 소용없는데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타자 방망이가 나오면 절묘한 타이밍에 떨어진다. 
KT 위즈 고영표 125 2025.03.30 / foto0307@osen.co.kr
2루수 레전드 출신 정근우는 “고영표 선수가 나오면 경기를 안 나간다 하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였다. 직구처럼 오는데 붕 떴다가 떨어져 들어오는, 이해할 수 없는 궤적의 공을 던진다”고 표현하기도.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은 "내가 (고)영표 형의 공을 많이 치기도 했고 보기도 했다. 오타니 선수가 와도 못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느낀 정도가 있었나 할 정도 너무 완벽했다. 공이 사라지더라. 도저히 맞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네일의 주무기 스위퍼도 난공불락이다. 152승 레전드 출신 이강철 KT 감독도 인정했다. "네일의 스위퍼가 에릭 페디(전 NC)보다 낫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오다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돌아 들어오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알고도 못 친다”. 
이날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네일은 6이닝 무실점(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평균 자책점을 0.29로 낮췄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네일은 고영표의 아트 피칭을 두고 “내가 나가서 싸워 이기고 싶은 만큼 고영표 선수도 마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과 네일의 스위퍼. 모든 타자에게 통곡의 벽처럼 느껴지는 필살기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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