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발 평균 구속 다 떨어뜨렸다” 파이어볼러 선발진에 외로운 류현진, 왜 오버하면 안된다고 했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18 12: 4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동료 파이어볼러 선발투수들의 투구를 칭찬하며 자신은 노련함을 무기로 싸우겠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박성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지영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는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고명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도 내줬다.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현원회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들게 이닝을 끝냈다. 

17일 오후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미치 화이트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7 / ksl0919@osen.co.kr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류현진은 3회 1사에서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4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상원은 실점없이 남은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한화는 류현진을 비롯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11승 11패 5할 승률을 맞췄다. 리그 순위도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2승을 수확하고 통산 11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91구를 기록했다. 직구(38구), 체인지업(32구), 커터(16구), 커브(5구)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9.3%로 높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노리는 정교하고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7일 오후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미치 화이트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6회말 1사 1루 한화 류현진이 교채되고 있다. 2025.04.17 / ksl0919@osen.co.kr
17일 오후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미치 화이트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가 시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했다. 2025.04.17 / ksl0919@osen.co.kr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는 쉽지 않았다. 볼이 많아지면서 투구수도 늘었다”라며 아쉬워 한 류현진은 “그래도 5~6회 갈 때까지 조절이 잘 된 것 같다. 빠른 카운트에 변화구로 맞춰 잡는게 잘 되면서 범타도 많이 나왔다”라고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한화에 5할 승률에 복귀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내가 던지는 경기에서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내가 승리를 못해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오늘은 두 가지를 다해서 좋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집중력 있게 플레이를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인천에서 8승 1패를 거둔 한화는 올해도 인천에서 3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첫 인천 원정을 마쳤다. 코디 폰세(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승리), 라이언 와이스(6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 승리), 류현진까지 1~3선발이 모두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며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폰세, 와이스, 엄상백, 문동주 등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이 선발진에 포진해 있다. 류현진이 유일하게 제구력과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피네스피처 유형의 선발투수다. 
“내가 선발진 평균 구속을 다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웃은 류현진은 “우리 선발투수들은 힘과 강한 공으로 승부를 해도 괜찮다. 나는 괜히 오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제구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팀 평균자책점도 떨어뜨리면 된다는 말에는 “오늘처럼 하면 안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5경기(28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중인 류현진은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닝도 나쁘지 않게 가고 있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남은 시즌에도 제구력과 노련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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