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디아즈가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강민호는 2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구자욱은 디아즈의 홈런과 강민호의 2루타 앞에서 출루하며,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 관중들의 환호성을 부른 슈퍼캐치로 삼성의 승리 흐름을 끌고 갔다.
원태인은 2-1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 박동원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맞았다. 맞자마자 원태인은 포수쪽으로 향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가 타구를 쳐다보지 않고 외면했다. 홈런인줄 알았다. 그러나 좌익수 구자욱이 펜스에 기대어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원태인은 뒤늦게 뜬공 아웃을 알고서, 모자를 벗어 구자욱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4회 슈퍼캐치를 칭찬하자, 구자욱은 “이지플라이였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태인은 홈런인 줄 알았다고 하자, 국자욱은 "나도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는데, 따라가다 보니까 잡을 수 있을 것 같더라. 바람이 좀 도와준 것 같다”고 캐치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그 장면에 대해 “관중석 중단까지 날아가는 줄 알았다. 솔직히 그 타구는 라팍이었으면 무조건 홈런이었고, 아마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가에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진짜로 맞자마자 무조건 넘어갔구나 생각하고 쳐다보지 않았다. 함성 소리도 우리 쪽인지 LG 쪽인지 잘 몰라서, 소리가 너무 크길래 아 넘어갔구나 생각했다. 뒤를 돌아봤는데 주자가 귀루하고 있고, 공이 오고 있길래, 그때까지도 몰랐다. 왜 주자가 귀루하지 하고 민호형을 봤는데, 안 넘어갔다고 말해주더라”고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원태인은 구자욱의 호수비에 대해 “내가 타구는 안 봤지만, 그런 타구면 자욱이 형이 좋은 수비를 했겠다 싶어서 자욱이 형한테 감사 인사를 했다. 잠실이 좋긴 좋네요”라고 웃었다.
구자욱은 공격에서 4월 들어 처음으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때렸고,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도 1할대에서 2할1푼으로 올라왔다.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디아즈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득점을 올렸다.
5회는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LG 선발 송승기가 무사 1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는데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강민호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구자욱은 자신의 개인 성적 보다는 “이겨서 연패 끊어서 정말 다행이다. 태인이가 잘 던져줬고, (심)재훈이 올라와서 잘해줬다”고 팀과 동료를 먼저 챙겼다. 이날 프로 데뷔전에서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 2득점으로 활약한 신인 심재훈의 활약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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