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빈이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023년 4월 20일, 故문빈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5세. 소속사 판타지오는 공식입장을 통해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4월 19일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故문빈은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사망 비보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25살의 어린 나이인 데다, 팬콘 월드투어 'DIFFUSION'(디퓨전)을 진행중이었으며 5월에는 아스트로 유닛 그룹인 문빈&산하로서 드림콘서트 출연도 앞두고 있던 상황. 그런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팬은 물론 연예계 동료들도 충격에 빠졌다. 같은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는 브랜드 행사를 위해 미국 LA로 출국했지만 급거 귀국했고, 군 복무 중이던 MJ도 긴급 휴가를 받아 빈소를 찾았다. 상주에 이름을 올린 친동생 빌리 문수아는 예정된 컴백 스케줄에 불참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부터 KBS2' 뮤직뱅크' 등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방송 역시 MC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고, 1위 수상 소감과 앵콜 등을 생략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가 이루어졌다. Mnet '보이즈 플래닛'은 파이널 경연 진행중 자막을 통해 故문빈을 향한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또 방탄소년단 슈가는 솔로앨범 영상통화 팬사인회 일정을 연기했고,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는 영화 '드림' 인터뷰 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르세라핌은 JTBC '아는형님' 녹화에 참여하며 출근길 사진 취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고, 미니 10집으로 컴백을 앞둔 세븐틴도 콘텐츠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이처럼 가요계와 방송계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고인의 추모에 동참한 가운데 장성규부터 권혁수, 김재중, 장성규, 샤이니 키, SF9 찬희, 아이콘 정찬우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도 추모글을 남겼다. 특히 차은우와 세븐틴 승관, 비비지 신비 등은 소속사에서 마련한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49재까지 운영된 추모 공간은 남한산성 소재 사찰 국청사로 옮겨졌고, 국청사 한 공간에 마련된 '달의 공간'을 마련했지만 같은해 12월 폐쇄됐다.
故문빈이 세상을 떠난 뒤 시간이 흘러도 그를 애정했던 이들의 슬픔과 그리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작년 4월 19일에는 멤버 진진이 故문빈을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팬들을 위한 디지털 싱글 'Fly (Duet with. 문빈(ASTRO))'를 발매했다. 해당 곡은 진진과 故문빈이 함께 작업했으며, 문빈의 목소리도 담겨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1주기 당일 차은우는 "보고싶고 사랑한다 정말"이라며 'Fly (Duet with. 문빈(ASTRO))'의 재킷사진을 SNS에 공유했다. 특히 같은해 5월 문수아는 첫 완전체 단독 팬콘서트에서 "이 무대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진짜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멀리서, 혹은 아주 가까이서 저를 응원해주고 제가 이렇게 다시 여러분들 앞에서 웃고 멤버들과 같이 무대 할 수 있게 힘을 넣어준 것 같아서 고맙단 말 전해주고 싶다. 더 멋있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테니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故문빈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차은우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에도 "작년이 저한테는 되게 힘든 한해였다"며 "이번 신곡 가사를 쓰게 됐다. 마음 속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밤낮으로 촬영하고 와서 가사 쓰고 녹음했다. 문빈 입장에서. 가사를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 잘 만한 가치가 있나 싶더라"라고 故 문빈 생각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가 택한 삶의 방향과 방식은 더 잘 살자.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걸 더 원할 것 같다. 평생 안고 가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문빈 몫까지 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로는 이번 2주기를 맞아 또 한번 특별한 추모곡을 준비했다. 지난달 판타지오 측은 "4월 중 문빈 군의 친구들이 모여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신곡은 '친구들이 문빈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되다"며 "이번 신곡이 문빈 군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위로와 선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예고했다.
19일 오후 6시 발매되는 '꿈속의 문(Moon)'은 아스트로(MJ·진진·차은우·윤산하)와 VIVIZ(비비지), 몬스타엑스 민혁·기현·아이엠, 세븐틴 호시·원우·민규·도겸·승관, HELLO GLOOM, 라키, 최유정, 김도연, SF9 찬희, 스트레이 키즈 방찬, 빌리 문수아가 함께한 싱글이다. 문빈의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 완성한 곡으로, 아스트로뿐만 아니라 문빈과 인연을 이어왔던 총 22인의 아티스트가 동참해 각별한 메시지를 담아내 故 문빈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故문빈은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 메인댄서와 서브보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음악 외에도 '꽃보다 남자', '열여덟의 순간', '인어왕자' 등 연기자로서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예능에서도 활약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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