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 최근 5연승 포함 9경기에서 8승1패로 급반등했다. 팀 순위도 9일 만에 10위에서 3위로 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12-4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15~17일 문학 SSG전 싹쓸이에 이어 이날까지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시즌 12승11패가 됐다. 최근 9경기 8승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승패 마진을 -6에서 +1로 바꿨다. 지난 9일까지 5승10패로 10위였던 순위도 9일 만에 3위로 대폭 상승. 2위 롯데(12승10패1무)에 반경기 뒤진 3위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경기라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시즌 후 4년 최대 78억원 조건으로 한화와 FA 계약한 엄상백은 시즌 첫 3경기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5회를 버텼다.
5회에만 3실점을 주며 흔들렸지만 타선 지원과 불펜 지키기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승.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5km 직구(25개)보다 체인지업(56개) 위주로 던지며 커터(6개), 커브(2개)를 섞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3일 키움전 문동주를 시작으로 15~17일 SSG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에 이어 엄상백까지 5명의 투수들이 5경기 연속 선발승을 합작했다. 2007년 5월 2~3일 대구(시민 삼성전 문동환, 세드릭 바워스, 4~6일 대전 KIA전 정민철, 류현진, 정민철 이후 18년 만에 5명의 투수들이 5연속 선발승 기록을 만들었다.
타선도 1회말부터 안타 3개,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에 상대 실책을 더해 5득점 빅이닝으로 기선 제압했다. 2회말에도 2사 후 노시환의 몸에 맞는 볼과 채은성의 좌월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4회말 노시환이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7회말 채은성이 시즌 2호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두 선수 모두 대전 신구장에선 첫 홈런 신고.
채은성이 4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가운데 시즌 첫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도윤도 1회말과 6회말 두 번의 2타점 적시타로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4타점은 이도윤의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불펜의 힘도 빛났다. 6회초 1사 후 김종수가 서호철에게 헤드샷을 맞혀 자동 퇴장됐지만 신인 정우주가 긴급 투입돼 박세혁과 박한결을 연속 삼진 잡으며 급한 불을 껐다. 정우주는 공 9개 모두 직구만 던지며 박세혁을 루킹 삼진, 박한결을 헛스윙 삼진 잡았다. 7회초에도 2사 2루에서 오영수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날(17일) 문학 SSG전 데뷔 첫 홀드에 이어 이어 2경기 연속 홀드.
투타 조화 속에 5연승을 거두면서 김경문 감독도 활짝 웃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의 선발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3전4기 끝에 첫 승을 신고한 엄상백을 축하한 뒤 "나와야 할 타점들이 나와서 좋은 경기였다. 활발한 공격으로 야구장을 가득 찾아준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이날 오후 6시부로 시즌 6번째 매진(1만7000명)을 이뤘다.
만원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5연승을 선물한 한화는 19일 대전 NC전 선발로 우완 문동주를 내세워 6연승에 도전한다. NC에선 우완 라일리 톰슨이 선발등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