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 때마다 져서…" 3전 전패 FA 이적 부담감 딛고 첫 승, 18년 만에 한화 선발 5연승 완성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9 06: 4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9)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무려 18년 만에 나온 한화의 5경기 연속 선발승 기록을 엄상백이 완성했다. 
엄상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다. 한화의 12-4 승리와 함께 엄상백의 시즌 첫 승이 이뤄졌다. 
4년 최대 78억원으로 지난겨울 FA 투수 중 최고 대우를 받고 한화로 이적한 엄상백은 그러나 시즌 첫 3경기 모두 패전을 안았다. 3경기 전부 5회를 넘기지 못하며 평균자책점 6.75. 3경기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았지만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면서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고, 한화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1사 2, 3루 상황 NC 손아섭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준 한화 선발 엄상백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한화 선발 엄상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하지만 이날 4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1회부터 한화 타선이 5득점 빅이닝을 폭발하며 엄상백을 지원했고, 4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선발승 요건이 걸린 5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김형준을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천재환에게 우전 안타, 박민우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 손아섭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1사 2루 위기에서 오영수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1루로 토스한 게 낮게 들어가 실책이 나올 뻔 하기도 했다. 1루수 채은성이 잘 잡아서 아웃됐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어 2사 3루에서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엄상백은 어렵게 5이닝 투구에 성공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총 투구수 89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5km 직구(25개)보다 체인지업(56개) 구사 비율을 평소보다 크게 늘렸고, 커터(6개), 커브(2개)를 간간이 섞어 던졌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초 NC 공격을 막아낸 한화 선발 엄상백과 포수 최재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한화 타선이 6~7회 5득점을 추가하고,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엄상백의 시즌 첫 승이 완성됐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 문동주(6이닝 1실점 비자책)를 시작으로 15~17일 문학 SSG전 코디 폰세(7이닝 무실점), 라이언 와이스(6이닝 2실점), 류현진(5⅓이닝 2실점)에 이어 엄상백까지, 5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한화의 5연속 선발승은 무려 18년 만의 기록이다. 2007년 8월26일 사직 롯데전 류현진(9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28일 대전 삼성전 세드릭 바워스(7이닝 1실점), 31일 잠실 LG전 류현진(9이닝 2실점), 9월2일 LG전 정민철(6⅓이닝 2실점), 7일 대전 KIA전 류현진(7이닝 2실점)이 5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이 기간 6번의 우천 취소로 인해 5승 중 3승을 류현진이 했고, 그 중 2승이 또 완투승이었다. 류현진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대목. 
각기 다른 투수 5명이 5연속 선발승을 합작한 것은 같은 해 5월 2~3일 대구(시민) 삼성전 문동환(9이닝 2실점), 세드릭(7이닝 2실점), 4~6일 대전 KIA전 정민철(9이닝 무실점), 류현진(6이닝 3실점), 최영필(5이닝 3실점)이 기록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한화 선발 엄상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18년 만의 선발 5연승 기록이 엄상백의 이적 첫 승으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 후 엄상백은 “나올 때마다 져서 팀에 많이 미안했다. 오늘도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타선 덕에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지난해에도 시즌 첫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8.25로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4번째 등판에서 NC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뒤 개인 최다 13승으로 마쳤다.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는 엄상백은 “항상 보면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것 같다. 올해는 안 그러려고 노력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지난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2년 먼저 한화로 FA 이적한 ‘주장’ 채은성도 엄상백을 격려했다. 이날 시즌 2호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을 폭발하며 엄상백의 첫 승을 도운 채은성은 “(엄)상백이가 힘들 것이다. 저도 그랬지만 많은 기대를 받고 팀 옮기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상백이한테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얘기를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기대에 부응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것이다. 더 잘하려고 하면 더 쫓기게 된다. 원래 하듯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하라는 얘기를 해줬다”며 엄상백에게 힘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5연승을 질주했다. 홈런 2개 포함 장단 14안타 12득점으로 타선도 폭발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12-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5이닝 4실점으로 이적 첫 승을 신고했고, 타선이 1회부터 5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NC 1선발 로건 앨런을 무너뜨렸다. 채은성이 7회말 시즌 2호 쐐기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이도윤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투수 한화 엄상백과 김경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채은성이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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