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팀이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초반에 안 좋았는데 타격 밸런스나 리듬감 모두 올라오고 있다”.
드디어 터졌다. 지난해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레이예스는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4회 무사 2루 찬스에서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5회 2사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레이예스.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을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0m. 롯데는 3-0으로 앞선 5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7-0으로 달아났다. 레이예스는 7회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는 삼성을 8-1로 누르고 지난 15일 사직 키움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선발 터커 데이비슨은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박진형, 박시영, 김상수, 박진, 정현수 등 계투진은 1실점 짠물투를 합작했다. 포수 정보근은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나승엽도 시즌 4호 아치를 그렸다.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레이예스는 “오늘 이겨서 기쁘고 팀 모든 선수들이 다 잘 치고 있어서 이 부분이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지금 팀이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초반에 안 좋았는데 타격 밸런스나 리듬감 모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예스는 또 “선수들 모두 건강하게 야구하고 있고 여기에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 계단씩 올라가면 플레이오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2년 차 레이예스는 자신을 자이언츠의 일원으로 대해주는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부터 항상 이야기했는데 모든 팀원분들이 가족처럼 대해줘서 고맙고, 어린 친구들도 부담 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 여기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가을 야구를 향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오늘 타선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승엽, 레이예스, 정보근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선발 데이비슨이 흔들리지 않고 실점 없이 5회까지 잘 막아줬다. 특히 불펜에서도 박진형, 박시영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