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 오는데 잠실구장에 방수포가 덮여있다. 기상청의 오후 비 예보를 대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 예보가 현실이 될 경우 20일 더블헤더가 불가피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오전 10시 40분 기준 잠실구장 내야는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오전에 잠깐 비가 내리면서 방수포가 촉촉이 젖어 있는 상태다. 현재는 비가 멈췄고, 홈팀 두산 선수들은 외야에서 러닝, 수비, 캐치볼 훈련 등을 실시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타격은 실내 훈련으로 대체.
기상청에 따르면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오후 1시부터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오후 내내 비가 내린 뒤 저녁 7시쯤 그친다는 예측이다.
예보가 현실이 되면 경기 취소가 불가피하며, 20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KBO는 당초 4월부터 5월까지 금요일, 토요일 경기 취소 시 이튿날 더블헤더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지난달 말 창원NC파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13일까지 주말 더블헤더를 미편성했다. 당시 “18일부터 금요일 경기 취소 시 토요일, 토요일 경기 취소 시 일요일에 더블헤더를 편성한다”라고 발표하면서 19일 경기가 취소되면 20일 더블헤더가 열린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날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경기 취소 시 이날은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20일 2경기를 치르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KIA 이범호 감독은 전날 “더블헤더는 승패보다 선수들의 체력이 더 신경 쓰인다. 2경기를 하고 나면 선수들이 많이 지친다. 더블헤더는 안 하는 게 가장 좋다”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홈팀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2만3750석 매진이 유력한 상황. 이날 잠실구장을 방문 예정인 두산, KIA 팬들은 기상청 예보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3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최원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원준의 시즌 기록은 4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5로,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첫 승이 불발됐다. 지난해 KIA 상대로는 5월 15일 광주에서 한 차례 등판해 3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당한 기억이 있다.
이에 KIA는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로 맞불을 놨다. 올러의 경기 전 기록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75로, 최근 등판이었던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지난달 13일 시범경기에서 만나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고, 잠실구장 마운드는 4월 6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적응을 마쳤다.
최근 2연승, KIA전 5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시즌 9승 11패 7위, 연승에 실패한 KIA는 9승 12패 8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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