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연패에 빠졌다.
SS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LG에 1-5로 패배했다. 최근 5연패 수렁이다.
선발 투수 박종훈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무려 713일 만에 7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는데, 수비도 타선도 도와주지를 않았다.
특히 박종훈은 2회 문보경의 강습 타구에 오른 어깨 뒤쪽을 맞았다. 타구는 박종훈의 몸에 맞고 유격수 쪽으로 튕겼고, 유격수가 잡아 아웃이 됐다. 모두가 깜짝 놀랐는데, 박종훈은 아프지도 않은지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그런데 4회 선취점을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내줬다. 선두타자 문성주는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박종훈은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았다.
이후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1루주자가 런앤히트로 스타트를 끊어 3루까지 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우익수가 2루수에게 송구한 것이 살짝 옆으로 빗나가 원바운드 됐고, 2루수는 잡지 못하고 빠뜨렸다.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면서 뒤에 백업도 없었다. 마운드 옆을 지나 3루 파울라인 근처까지 굴러갔다. 3루에서 멈췄던 오지환이 재빨리 홈까지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기록은 우익수 송구 실책.
SSG는 1-5로 뒤진 9회도 수비 실책이 나왔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박종훈의 호투를 칭찬하며 연패 속에서도 나름 의미를 찾았다. 그러나 수비 아쉬움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이 감독은 “아쉬운 부분은 타격은 지금 침체돼 있고, 반전할 기미가 조금 쉽지 않다 하더라도 수비 쪽은 좀 견고하게 했어야 된다. 그런 부분들이 집중력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 부분은 정말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수비코치와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타격은 타격이고 수비는 수비이기 때문에, 연관이 안 가게끔 선수들하고 한번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코치를 통해 선수들에게 수비 집중력을 주문했다.
또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의기소침해지고,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걸 하고,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거는 해야 된다. 그 부분이 감독으로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보통 선수들은 타격이 안 되면, 심리적으로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있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은 더욱 그럴 수 있다. 이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겨내야 한다. 기회라는 것이 계속 주어지는 건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열심히 한 걸 봤기 때문에, 노력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주고 있다. 그리고 믿고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기회를 줄 거다. 어느 정도까지는 기회를 줘야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본인들이 이겨내지 않으면, 여기 프로인데 언제까지 잘한다 잘한다 오냐 오냐 할 수는 없다. 본인들이 정말 죽기 살기로 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끔 하지 않으면 감독이든 코칭스태프든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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