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도 안 좋은데 살아보겠다고…” 김선빈 번트는 단독 결정, 봉합술 잘 마쳤지만 꽃감독은 철렁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19 12: 55

“종아리도 안 좋은데 살아보겠다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큰 부상을 야기한 김선빈의 번트가 선수 본인의 단독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1-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 상황이었다. 김선빈은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어가다가 1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2루수 박계범과 강하게 충돌했다. 안면부가 박계범의 오른쪽 어깨와 강하게 부딪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진 상태로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곧바로 KIA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김선빈을 향해 달려갔고, 김선빈은 입에 거즈를 문 상태에서 몸을 일으킨 뒤 경기장을 걸어서 빠져나갔다. 1루에서의 판정은 아웃.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두산은 콜어빈,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예고했다.6회초 무사 1루 KIA 김선빈이 희생번트를 댄 후 1루로 진루하는 과정에서 수비하는 두산 2루수 박계범과 충돌, 교체되고 있다. 2025.04.18 / ksl0919@osen.co.kr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두산은 콜어빈,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예고했다.6회초 무사 1루 KIA 김선빈이 희생번트를 댄 후 1루로 진루하는 과정에서 수비하는 두산 2루수 박계범과 충돌,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25.04.18 / ksl0919@osen.co.kr

충돌 여파로 입술 안쪽이 찢어지면서 병원행이 불가피했다. KIA 관계자는 “윗입술 안쪽이 찢어져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해 봉합술을 받을 예정이다. 워낙 강한 타박을 당해 X-레이를 통해 치아 및 턱도 체크할 계획이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KIA는 김선빈의 아찔한 충돌 이후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선빈이 투혼의 희생번트로 1루주자 박찬호의 진루를 도왔으나 나성범이 2루수 땅볼, 패트릭 위즈덤이 루킹 삼진에 그쳤고, 마운드는 6회말 대타 김인태, 7회말 제이크 케이브, 양석환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헌납하며 승기를 내줬다. KIA는 1-7 완패를 당하며 9위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는 8위(9승 12패)로 떨어졌다. 두산전 5연패였다. 
이범호 감독은 “평소에 번트를 잘 대지도 않더니 한 번 살아보겠다고 댄 거 같더라.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어제 마음을 졸였다”라며 “김선빈 번트는 본인 판단이었다. 물론 가끔씩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번트를 대곤 하는데 어제는 종아리 부상에서 복귀한 첫날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본인이 살아보겠다고 대는 걸 보고 철렁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고참선수가 종아리가 안 좋은데도 한 번 살아보겠다고 번트를 대는 걸 보고 나도 많은 걸 느꼈다. 팀이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느낀 점을 덧붙였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두산은 콜어빈,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예고했다.4회초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4.18 / ksl0919@osen.co.kr
김선빈은 다행히 전날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윗입술 안쪽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봉합은 깔끔히 마무리됐고, 추가 검진 결과 턱, 치아 등에도 이상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라서 오늘 하루 정도만 쉬면 내일부터 괜찮을 거 같다”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KIA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맞아 박찬호(유격수) 홍종표(2루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패트릭 위즈덤(1루수)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 아담 올러. 
1군 엔트리는 평균자책점 15.88의 윤영철이 내려가고, 임기영이 올라왔다. 이범호 감독은 당분간 윤영철의 자리를 황동하로 메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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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두산은 콜어빈,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예고했다.6회초 무사 1루 KIA 김선빈이 희생번트를 댄 후 1루로 진루하는 과정에서 수비하는 두산 2루수 박계범과 충돌,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25.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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