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 맞으며 강행했을까…시작 2분 만에 중단→비 오는데 재개→2시간35분 중단, 누구를 위한 경기 강행이었나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4.20 00: 04

누구를 위한 경기 강행이었을까.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즌 2차전. 변덕 심한 봄비로 인해 경기는 1회초와 4회초 2차례 중단됐고, 총 2시간35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1만872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그러나 2번째 우천 중단 후 2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경기가 재개됐을 때, 외야석은 거의 텅텅 비었다. 내야석도 많은 관중들이 떠나고 곳곳에 빈 자리가 많았다.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1, 2루 상황 LG 문성주 타석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여 넘게 기상상황을 살피며 그라운드를 정비한 뒤 내야에 흙을 뿌리며 경기 재개를 준비하는 SSG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 2025.04.19 / dreamer@osen.co.kr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1, 2루 상황 LG 문성주 타석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젖은 내야를 정비하는 SSG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 2025.04.19 / dreamer@osen.co.kr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마운드에 방수포를 덮는 SSG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 2025.04.19 / dreamer@osen.co.kr

앞서 오후 2시, 봄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심판은 플레이볼을 선언됐다. 비구름이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변덕 심한 봄 날씨에도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감독관은 KBO와 협약을 맺은 기상청 일기예보만 믿었는지, 비가 오는데도 오후 2시까지 그냥 기다렸다. 지연 시작으로 시간을 미루고 날씨 상황을 지켜보려는 시도는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이제 심판진 손에 달렸다.  
LG는 1회초 1사 후 문성주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런데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중단이었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경기를 강행한 여파였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에만 방수포가 덮혔다. 
10분 정도 지나자, 비가 계속 내리는데도 심판진이 나와서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를 덮고 있던 방수포를 걷어내도록 했다. 오후 2시 18분 경기가 재개됐다. 양 팀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SSG 선발 송영진. 2025.04.19 / dreamer@osen.co.kr
이후 2~4회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 비가 옆으로 움직이면서 내리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내야 그라운드는 비에 젖어 물웅덩이가 생겼고, 질퍽질퍽했다. 타자들은 비에 젖은 방망이를 유니폼으로 닦아가면서 타격을 했다. 선수들의 시야 확보도 걱정스러울 정도. 미끄러운 내야에서 수비수나 주자가 넘어질 경우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생각하지 않았다. 
LG는 2회 1사 후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구본혁이 3유간을 빠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홍창기가 풀카운트에서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LG는 4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3루쪽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SSG는 1사 1,2루에서 선발 송영진을 강판시키고, 박시후를 구원투수로 교체했다. 오후 3시 21분, 심판진이 2번째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1, 2루 상황 LG 문성주 타석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젖은 그라운드에 슬라이딩 해 유니폼이 흙범벅이 된 주자 박해민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기고 있다. 2025.04.19 / dreamer@osen.co.kr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지자, 오후 3시 50분쯤 그라운드 키퍼들과 구단 지원 스태프 등 20명이 나와서 내야 그라운드에 고인 물을 스펀지로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이어 새 흙을 뿌리는 작업을 하려다가 오후 4시 25분에 중단됐다. 다시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에는 방수포를 깔고 기다렸다.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기 때문이다. 비가 쏟아지는데 새 흙을 뿌리면 아무 효과가 없다. 비가 그치면 복토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쉬거나, 간식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연습하기도 했다. 
비가 살짝 가늘어지자, 복토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5시쯤이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그라운드 정비에 40분 정도 걸린다. 오후 5시 40분에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마침내 오후 5시40분 경기는 재개됐다.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1, 2루 상황 LG 문성주 타석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젖은 내야를 정비하는 SSG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 2025.04.19 / dreamer@osen.co.kr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1, 2루 상황 LG 문성주 타석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여 넘게 기상상황을 살피며 그라운드를 정비한 뒤 내야에 흙을 뿌리며 경기 재개를 준비하는 SSG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 2025.04.19 / dreamer@osen.co.kr
LG는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는데, 2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불펜 이지강을 4회말 2번째 투수로 투입하고 불펜진을 줄줄이 기용했다.  
SSG는 선발 문승원이 신장결석 치료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바람에, 이날 송영진이 임시 선발로 등판했다가 4회 교체됐다. 몸을 다 풀고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시후는 경기가 중단됐다가 2시간 19분이 지난 후에야 첫 공을 던질 수 있었다. 2사 1,2루에서 오스틴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송영진,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LG 선발 손주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19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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