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4)도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내야수 데이비슨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외야수 박영빈을 올렸다.데이비슨은 전날(18일) 한화전을 앞두고 갑자기 허리에 담이 왔고, 보호 차원에서 결장했다. 야구장에도 나오지 않고 숙소에 남았다. 허리 쪽이라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게끔 이호준 감독이 배려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서도 허리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이호준 감독은 "생각보다 오래 간다. 병원 진료에선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허리 담이) 심하게 올라왔다. 일어나서 밥도 못 먹을 정도인데 경기를 뛰는 것은 안 된다. 오늘까지 호텔에서 쉬고 내일 마산에 가는 걸로 했다"며 엔트리 복귀 시점에 대해선 "열흘을 잡고 있는데 몸이 괜찮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이 너무 떨어져서도 안 된다. 열흘 동안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등극, NC와 재계약한 성공한 데이비슨은 올 시즌 16경기 타율 2할8푼1리(57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 OPS .884를 기록 중이다. 지난 8~9일 수원 KT전에서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며 경기 중간에 교체되기도 했지만 최근 4경기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OPS 1.015로 회복세였기에 부상 이탈이 아쉽다.
NC는 올 시즌 부상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선발 이재학(팔꿈치), 불펜 김영규(어깨)가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아직 공 하나 던지지 못했다.
개막 후에는 중심타자 박건우가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에서 8회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다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최소 한 달은 결장해야 한다. 박건우의 중견수 자리에 들어온 김성욱도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정훈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지만 왼쪽 어깨를 다쳐 이탈했다.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7승10패(승률 .412)로 9위에 위치한 NC는 데이비슨의 이탈로 당분간 또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데이비슨이 빠진 가운데 19일 한화전 4번 타자는 타율 1위(.431) 손아섭이 맡는다. 18일 데뷔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영수가 5번에 배치됐다. 이 감독은 "당분간 4번 타순은 유동적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우리 팀에서 제일 컨디션이 좋은 손아섭이 4번이다. 홈런 치는 4번이 아니라 제일 잘 칠 수 있는 4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날(18일) 한화전에 4-12 완패를 당한 NC이지만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선 배재환의 호투가 소득이었다. 4회 올라온 배재환은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총 투구수 19개로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9km 직구(10개)에 포크볼(6개), 슬라이더(3개)를 던졌다.
이 감독은 "(배)재환이가 전성기 때 147~148km를 던졌다. 그 볼을 던지면 쓰겠다고 했는데 더 빨라져서 왔다. 준비를 엄청 잘한 거다. 본인 스스로 살도 뺐는데 그런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며 "어제 경기를 지긴 했지만 재환이라는 카드가 하나 생겼다. 원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모습을 보고 (승부처에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필승조로 투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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