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5분 중단.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우천으로 경기가 2시간 35분이나 중단되는 바람에 무실점에서 강제 교체됐다.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이날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는 비와 경기감독, 심판진의 경기 강행으로 인해 역대 2위 경기 중단 시간(155분)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 시간 경기 중단은 2023년 9월 17일 대전 KT-한화 더블헤더 2차전에서 204분간 중단됐다.
오후 2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는데 2분 만에 중단됐다. LG가 1회초 1사 후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런데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잠시 후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심판진이 나와 경기를 재개했다. 2시 18분 경기가 재개됐다. 양 팀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서 경기를 강행했다.
LG는 2회 2사 1,2루에서 구본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LG가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3~4회 강한 바람까지 불어 비가 흩날렸고, 선수들의 시야가 방해받을 정도였다. 내야 그라운드는 빗물이 고여 물웅덩이가 생기기 시작했고, 질퍽질퍽했다.
LG는 4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3루쪽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SSG는 1사 1,2루에서 선발 송영진을 강판시키고, 박시후를 구원투수로 교체했다. 이때가 오후 3시 21분, 심판진이 2번째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오후 4시 무렵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지자, 그라운드 키퍼들과 구단 지원 스태프들이 나와서 내야 그라운드에 고인 물을 스펀지로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 작업이 중단됐고, 빗줄기가 가늘어지면 작업을 재개했다. 새 흙을 뿌리는 작업은 비가 많이 오면 불가능했다.
오후 5시 무렵 비의 양이 줄어들자, 그라운드 복토 작업을 시작했다. SSG 관계자는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끝내고 오후 5시 40분 경기를재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라운드 정비가 끝나고, 오후 5시 40분, SSG 투수 박시후가 투수 교체 후 2시간 19분이 지나고서야 마운드에 올라 경기가 다시 시작됐다.
LG는 경기가 재개되고, 4회초 오스틴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 5-0으로 달아났다. 4회말, 손주영은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좌완 에이스 손주영은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는데, 총 2시간 35분이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바람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회 삼자범퇴, 2회 1사 후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3회는 오태곤, 현원회, 박지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가 4회까지 5-1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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