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한테 뺨 맞고 탬파베이에 9K 화풀이, 충격 극복 "공은 그날이 더 좋았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0 00: 40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연타석 홈런 허용하며 좌절했던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33·뉴욕 양키스)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화풀이했다. 
로돈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양키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연패를 끊고 시즌 2승(3패)째를 거둔 로돈은 평균자책점도 5.48에서 4.34로 낮췄다. 
1회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를 자초했지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스스로 위기를 극복한 로돈은 2회에도 선두타자 볼넷 이후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5회 1사 3루에선 테일러 월스의 강습 땅볼을 잡은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빠르게 3루 주자 호세 카바예로를 몰아 런다운으로 아웃을 잡아내며 로돈을 도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로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회에도 볼넷 1개가 있었지만 마지막 타자 대니 잰슨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로돈은 크게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까지 총 투구수 102개로 시즌 첫 무실점 경기. 최고 시속 97.8마일(157.4km), 평균 95.8마일(154.2km) 포심 패스트볼(37개), 슬라이더(37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5개), 싱커(8개), 커브(5개)를 적절하게 섞었다. 
‘SNY’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오늘이 로돈에겐 조금 힘든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두 번의 등판이 오히려 더 좋았다. 상대가 홈런 2개를 쳤을 뿐 로돈의 구위는 좋았다”면서 “오늘은 힘겹게 경기를 끌고 갔지만 집중력을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공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분 감독이 말한 지난 경기는 14일 샌프란시스코전. 당시 로돈은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로돈 입장에선 이정후 때문에 망친 경기였다. 피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이었는데 이정후에게 연이어 맞았다. 4회 솔로포를 맞더니 6회 역전 스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6회 두 번째 홈런이 로돈에겐 뼈아픈 실투였다. 5구째 커브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이정후가 우중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올해로 11년차가 된 로돈이 좌타자에게 한 경기 홈런 2개를 맞은 건 커리어 202경기 통틀어 처음이었다. 
당시 경기 후 로돈은 “투스트라이크에서 맞은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 내가 더 잘 던져야 했다. 상대는 빅리그 타자들이고, 세계 최고의 타자들인데 커브를 끔찍한 실투로 던졌다”며 이정후를 월드클래스로 인정하는 코멘트를 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로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에게 당한 아픔을 이날 탬파베이 상대로 풀었다. 미끄러운 투구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경기 후 로돈은 “우리 수비가 정말 완벽했다. 상대 안타를 많이 막아냈다. 완벽한 팀 승리”라며 좋은 수비로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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