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2회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10-3 승리에 이바지했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4-0으로 앞선 3회 1사 1,3루 찬스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우월 3점 아치를 작렬했다. 1구째 직구(142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8-3으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병호의 좌월 투런 아치로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만점 활약을 펼친 구자욱은 2회 빅이닝의 시작을 알리는 홈런을 날린 김영웅에게 공을 돌렸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영웅이가 귀중한 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삼성 타선이 롯데 선발 김진욱을 격파하는데 이진영 타격 코치의 공이 컸다. 구자욱은 “경기 전 이진영 코치님께서 김진욱 스타일로 배팅볼을 던져주셔서 타격감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또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편하게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현재 타격감에 대해 “조금씩 올라오고 있긴 한데 완벽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위치다. 경기할 때마다 좀 더 신중하고 냉정하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장 중책을 맡은 구자욱은 4연패 수렁에 빠졌을 때 동료들을 다독이는데 앞장섰다. “선수단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 건 아니고 지더라도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기면 다시 연승 갈 수 있으니 분위기에 신경 쓰고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더 열심히 응원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구자욱 또한 시즌 초반 뜻하지 않은 부진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이에 “크게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반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어 그는 “제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최근 몇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 선발로 나온 김대호부터 불펜으로 올라온 선수들이 모두 잘 던졌고 1회부터 박병호, 이창용, 김영웅, 구자욱, 이재현 등 타선이 살아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