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김혜자, 천국서 재회한 죽은남편='40살 연하' 손석구.."X됐다" 절망(천국보다 아름다운)[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4.20 00: 42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젊은시절로 회춘한 남편 손석구와 천국에서 재회했다.
19일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하반신 마비 남편 고낙준(박웅 분)을 떠나보낸 뒤 1년, 천국에서 그와 재회한 이해숙(김혜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해숙은 80대 나이에 일수꾼 일을 하며 하반신 마비인 고낙준의 수발을 들었다. 이영애(이정은 분)는 "참 정 좋다. 맨날 보면서도 그렇게 맨날 보고싶냐"고 말했고, 이해숙은 "보고싶긴. 내가 안하면 저 불싼한 인생 누가 챙겨주나 싶어서 그런거지"라면서도 고낙준과 애정행각을 펼치며 깨볶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던 중 고낙준은 약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해숙은 "왜 그러냐 평생 먹은 약을"이라고 걱정했다. 고낙준은 "평생 먹은 약 이제 그만 먹고싶어서 그렇다. 그 약 먹는다고 안움직이던 다리가 갑자기 움직이는것도 아니고. 나 당신 덕분에 편안하게 살았으니 이제 약값이라도 좀 줄여야지"라고 말했다.
이해숙은 "내가 당신 다리때문에 그러냐. 말년에 없던 병수발까지 독박쓸까 그러지"라고 말했고, 고낙준은 "걱정마라. 나 당신 고생 안하게 오래 안아프고 쥐도새도 모르게 갈테니까"라고 전했다. 이해숙은 "그렇지 않기만해 나 계속 따라가서 잔소리할거야"라며 눈물 흘렸고, 고낙준은 "아니 어딜 따라와. 지긋지긋한 이 짐덩이도 덜었으니 홀가분하게 꽃바람 즐기다가 천천히 와야지"라고 달랬다.
다음날 아침 이해숙은 돈을 받으러 간 곳에서 상을 치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영애는 "저 할아버지 돌아가셨네?"라고 당황했고, 이해숙은 "넌 여기 있어"라며 혼자 집에 들어가려 했고, 이해숙은 "사장님 들어가시려고요? 돌아가셨지 않나"라고 걱정했다. 이해숙은 "사람은 죽어도 빚은 남는거다"라고 말했고, 이영애는 "그래도 술먹고 도박하다 빚진것도 아니고 시집간 자식 어렵게 사니까 병원비 빌린건데 짠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이해숙은 "난 안짠해? 남편 사고나서 하반신 마비되고 서른도 안된 나이에 남편 보험금으로 일수 시작했다. 독한년 죽일년 소리들으며 시장통에서 매일 망신당하는 난 안짠해?"라며 집으로 들어가 "그쪽 아버지가 나한테 일수를 썼다"며 돈을 받아냈다. 딸은 "돌아가시자 마자 달려와서 노잣돈 내놓으라고 하는것도 도리냐"며 조의금에서 돈을 꺼내 건넸고, "당신은 안죽어? 이러고 나중에 죽어서 우리아버지 만나면 안 부끄럽겠냐. 그돈가지고 꼭 지옥가라. 내가 당신 지옥가라고 빌고 또 빌거다"라고 분노에 차 소리질렀다.
집으로 가는 길 이해숙은 "천국이라는거 진짜 있는걸까?"라며 "그냥 죽으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라고 물었고, 이영애는 "지옥갈까봐 무서워요?"라고 말했다. 이해숙은 "지옥갈까봐 무서운건 아니고 너네 아저씨는 평생 착하게 살았거든"이라고 털어놨고, 이영애는 "죽어서 아저씨 못만날까봐 그러냐. 사장님도 천국 갈거다. 솔직히 다른사람들한텐 모르겠고 나한텐 착하다"고 위로했다.
이후 이해숙은 일수 해보겠다며 찾아온 여성에게 "이런거 사들고 찾아올정도면 아직 살만한거다. 이 일은 이런거 사들고 올 염치도 안 생길떼 그때나 하는 것"이라며 돌려보냈다. 이에 이영애는 "그럼 저도 하면 안되는거냐. 이 일. 주스같은거 사올 염치 안생길때 하는거라면서요"라고 물었고, 이해숙은 "하고싶어 이게? 같이다니면서 다 봐놓고도?"라며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도둑질하고 살면 되냐. 더 나은걸 배우려고 해야지"라고 타박했다.
그는 "아저씨 보상금이라고 요만큼 나왔는데 누가 자기아들 교통사고 나서 수술해야된다고 수술비로 빌려달래. 과부마음 과부가 안다고 빌려줬다. 근데 안갚더라. 이핑계 저 핑계 대고. 빌려갈때는 은인이라더리 받으러가니까 이년저년 하고. 그때까지 난 얘기하다 목소리만 커져도 가슴부터 울렁거리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앞에서 칼춤 춰도 안무섭다. 딱 하나. 너희 아저씨가 나보다도 하루라도 늦게 죽을까봐 그게 무섭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온 이해숙은 사온 꽃을 화병에 장식했고, 고낙준은 "꽃 뒤꼬기가 꼭 당신을 닮았다"며 "얼굴은 사람하고 얘기할때 쳐다볼때 계속 보게 되니까 예쁜 구석 금방 알게되지만 뒤통수는 다르다.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어야 그 뒤통수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해숙은 "그럼 어디 말해봐라. 내 뒤통수는 어떤가. 나는 평생 내 뒤통수 볼일 없으니까"라고 물었고, 고낙준은 "서글퍼. 예뻐. 서글퍼서. 나 때문에 그냥 보낸 당신 60년 세월이 다 보여. 그래서 서글프고 예뻐요"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스물에도 예뻤고 마흔에도 예뻤지만 당신 지금이 제일 예뻐요. 하루 같이 살면 하루 더 정이 쌓여서 예쁜건가. 지금이 우리 마누라 제일 예쁘다"고 말했고, 이해숙도 "그래요. 당신도 지금이 제일 멋있어요"라고 화답했다. 이후 이해숙은 교회를 찾아 "전 어디든 괜찮으니까 우리 남편 꼭 천국가게 해주세요 기왕이면 저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아니다 저는 안보내주셔도 된다"고 간절하게 빌었다. 그때 저승사자가 고낙준의 방에 들어가려 하는 꿈을 꿨고, 꿈 속에서 저승사자에게 달려들었던 반려묘는 같은날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이해숙은 반려묘를 묻어주며 "천국 가야된다", "아저씨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인사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낙준도 세상을 떠났고, 이해숙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갔어. 길었다. 참 길었어"라고 말했다.
고낙준을 떠나보낸 이해숙은 서서히 자신 역시 세상을 떠날 준비를 했다. 떡집 아들에게 반한 이영애를 위해 일수를 모두 까주고 모은 돈으로 가게를 도와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이영애와의 선자리를 마련했고, 이를 알게된 이영애는 크게 화를 내며 "나 여기 나두고 혼자 떠날준비 하는거지 않냐"며 눈물흘렸다.
이해숙은 "누구든 떠나 늙으면"이라고 말했고, 이영애는 "누가 몰라? 난 너무 섭섭하다고요. 갈때 가더라도 그렇게 갈라고 노력은 하지 말았어야죠"라고 말했다. 이해숙은 "이제 지겨워 누구 돌보는거 그만하고싶어"라고 지친 모습을 보였고, 이영애는 "나 다 컸잖아요. 다 컸는데 뭘 돌봐요. 내가 돌볼테니 걱정하지 마라"라며 오열했다. 그 뒤 이영애는 "우산쓰는법 그것만이라도 가르쳐달라"고 말했고, 이해숙은 우산을 이용해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모두 전수해준 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떠났다.
사망한 이해숙은 저승사자(조우진 분)의 지시대로 저승지하철을 탔다. 그는 "나 지옥가요? 그냥 불안해서 그렇다"라고 물었고, 저승사자는 "요즘에 심판도 자동화 돼있다. 천국갈지 지옥갈지 스스로 안다. 몸이 반응할거다. 지옥역에 몸이 움직이면 지옥가는거고 아니면 천국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와는 달리 이해숙이 도착한 곳은 천국이었다. 개별 상담을 통해 그는 "누구랑 같이 살고싶냐"는 질문에 고낙준을 선택했고, "고낙준씨는 이해숙씨 골라서 같이 살수 있다"는 답에 안도했다.
이어 "몇살의 모습으로 살고싶냐. 한번 정한 나이는 바꿀수 없다"는 말에 "제가 20살때랑 25살때 물이 올랐다. 남편만난 25살이 나으려나"라고 고민하다가 '지금이 제일 예쁘다'던 고낙준의 말을 떠올리고는 "저 80이요"라고 답해 직원을 당황케 했다.
이후 이해숙은 가장 빠른 방법으로 남편이 있는곳으로 이동했고, 그 곳에는 생전에 남편이 말했던 그대로의 집이 펼쳐져 이해숙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나온 사람은 80대의 고낙준(박웅 분)이 아닌 젊은시절의 고낙준(손석구 분)이었다. 이해숙은 "여보.."라고 말을 걸었고, 고낙준은 "해숙.."이라고 반갑게 맞으려다가도 80대의 모습에 멈칫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해숙은 "X됐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놔 순탄치 않은 전개를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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