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전설적인 선수가 거론될 정도로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수비 시프트가 걸린 것을 노려 좌완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의 초구 시속 88.1마일(141.8km) 포심에 곧바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이정후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에 에인절스 수비진은 대처를 하지 못했고 번트안타가 됐다. 뒤이어 맷 채프먼이 볼넷을 골라내 2사 1, 2루 찬스가 연결됐지만 윌머 플로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이정후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정후는 3회초 2사 1루에서 앤더슨의 89.4마일(143.9km) 포심을 받아쳐 깔끔한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채프먼이 삼진을 당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6회 2사에서는 앤더슨의 3구 89.2마일(143.5km) 포심을 때렸지만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타구속도 99.6마일(160.3km)의 잘맞은 타구였음에도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8회 2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불펜투수 라이언 제퍼잔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연달아 볼 4개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채프먼이 삼진을 당해 이번에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다른 타자들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0-2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0/202504200051774544_6803c6dd96693.jpg)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진출할 때 이정후가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았다.
데뷔 시즌 이정후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으면서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정후를 우려의 눈초리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이정후는 이러한 의심을 완벽하게 털어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19경기 타율 3할6푼1리(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3도루 OPS 1.07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순조로운 출발(13승 7패 승률 .650)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상승세를 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정후의 활약이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는 역사적인 페이스로 타격을 하고 있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0/202504200051774544_6803c6de27a99.jpg)
“이정후는 올 시즌 윌리 메이스의 영역에 들어섰다”라고 분석한 야후스포츠는 “그는 1964년 메이스 이후 처음으로 시즌 첫 14경기에서 타율 .350 이상을 기록하면서 12개 이상의 장타를 때려낸 타자가 됐다”라며 이정후의 놀라운 성적을 강조했다.
메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005경기 타율 3할1리(10924타수 3293안타) 660홈런 1909타점 2068득점 339도루 OPS .940을 기록한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이런 대선수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2루타를 터뜨리며 구단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첫 17경기에서 2루타 10개를 때려낸 타자가 됐다. 1926년 프랭키 프리쉬와 구단 역대 최소경기 2루타 10개 타이 기록으로 무려 99년 만에 진기록을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1920년대 활약한 프리쉬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2311경기 타율 3할1푼6리(9112타수 2880안타) 105홈런 1244타점 1532득점 419도루 OPS .801을 기록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선수다.
올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팬들은 이정후가 더욱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