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퍼스타, 못하는 게 없네" 번트 안타까지, 이정후 매력에 LAA 중계진도 매료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0 09: 36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대팀 중계진까지 매료시켰다. LA 에인절스 중계진도 이정후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 침묵 속에 0-2로 패했지만 이정후의 3출루 활약은 돋보였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이날까지 시즌 19경기 타율 3할6푼1리(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8볼넷 12삼진 3도루 출루율 .420 장타율 .623 OPS 1.07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타율·장타율·OPS 2위, 안타·득점 4위, 출루율 7위. 2루타는 양대리그 통틀어 단독 1위(10개)에 빛난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인절스 좌완 선발 타일러 앤더스를 상대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초구에 3루 쪽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당겨치는 비율이 늘어난 이정후를 상대로 우측에 치우친 수비 시프트가 가동되고 있는데 기습적으로 3루 빈공간을 노려서 번트를 댔다. 상대 허를 찌른 지능적인 플레이였다. 
기습 번트 안타에 상대팀인 에인절스 전담 중계 방송사 ‘팬듀얼 스포츠 웨스트’ 중계진도 놀랐다. 중계진은 “바람의 손자답게 정말 멋진 플레이였다. 못하는 게 없는 선수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번트였다”며 “보통 투아웃에 왜 번트를 댈까 생각하겠지만 이정후는 발이 빠르고, 다음 타자 맷 채프먼에게 타격 기회를 줬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 2024.03.03 /sunday@osen.co.kr
이정후를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표현하며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아버지 이종범 KT 위즈 코치도 언급한 중계진은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의 타격 기술에 감탄했다.
3회 앤더슨의 초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자 “좌투수 상대로 잘 친다. 오픈 스탠스로도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커버한다. 배트 컨트롤이 좋다”며 좌타자로서 극강의 좌투수 공략 능력을 인정했다. 이날까지 이정후의 좌투수 상대 기록(타율 .478 2홈런 OPS 1.304)은 우투수 상대 기록(타율 .306 1홈런 OPS .968)보다 월등히 좋다. 
6회에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긴 했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99.6마일(160.3km)로 날카롭게 날아갔다. 중계진은 “정말 인상적이다. 자이언츠의 매우 매우 재능 있는 선수”라고 입을 모으며 아웃된 타구에도 감탄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 전담 중계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은 전 경기를 커버하며 이정후에게 감탄 또 감탄을 하고 있다. 8회 투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지만 4구 연속 볼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자 “좋은 공들을 잘 골라냈다. 삼진 잡기가 정말 힘든 타자”라고 말했다. 
경기 후 포스트게임 리뷰쇼 진행자들도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핫이슈로 또 언급했다. “오늘 자이언츠 타선은 뜨겁지 않았지만 이정후는 3안타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시작부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정후가 처음 올 때 사람들이 주목한 건 선구안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출루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밀어칠 줄 알고, 공을 길게 보면서 볼넷도 잘 골라낸다. 오늘 유일한 아웃도 중견수 쪽으로 날린 강한 타구였다. 공을 강하게 치고, 선구안이 좋고, 좌투수 상대로 잘 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지금 올스타급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의 선구안과 배트 컨트롤, 강한 타구를 보면 진짜로 올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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