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역대급 시즌 초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8승 4패, 승률 .818를 기록, 역대 개막 22경기 최고 승률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SSG가 17승1무4패, 승률 .810이 최고 기록이었다.
LG가 잘 나가는 이유는 많다.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고(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제외), 불펜도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타선은 문보경, 오스틴, 박동원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상하위 돌아가면서 터지고 있다. 주전 뿐만 아니라 백업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19일 SSG전에서는 내야 유틸리티 구본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구본혁은 9번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주전 2루수 신민재가 빠진 이유로 “타격감이 안 좋아 휴가(휴식)다”라며 구본혁의 선발 출장을 설명했다.
구본혁은 첫 타석부터 인상적인 안타를 때려냈다. LG는 2회 1사 후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박동원의 3루수 땅볼로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여기서 구본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기록렸다. 이어 홍창기도 중전 적시타를 때려 2-0을 만들었다.

LG는 4회초 5-0으로 앞서다, 6회말 3점을 허용하면서 1점 차까지 쫓겼다. 추가점을 뽑지 못해 불안한 상황에서 8회 구본혁이 선두타자로 나와 SSG 필승조 김민 상대로 3루 베이스 옆을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단숨에 득점권에 진루.
구본혁은 2루에서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됐고, 이후 LG 타선은 봇물처럼 터졌다.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김민의 폭투로 6-4로 달아났다. 문성주 안타, 오스틴 볼넷, 문보경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오지환과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연달아 얻어내 2점을 더 도망갔다.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11-4가 됐다.
구본혁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구본혁은 8회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한 번 더 도망가지 않으면 잡힐 경기 같아서 선두 타자로 출루에 목적을 두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우천중단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집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며 "구본혁과 홍창기의 선취타점과 오스틴의 3점홈런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왔지만 추가득점이 안되면서 다소 쫒기는 경기가 되었는데 8회 구본혁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면서 빅이닝을 만들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고 구본혁의 활약을 칭찬했다.

구본혁은 유틸리티 답게 2루수로 5경기, 유격수로 4경기, 3루수로 3경기를 선발 출장했다. 그는 “내가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녀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 때부터 세 자리에서 다 펑고 받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혁이 주전들이 체력 안배로 쉴 때 빈 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선순환이 되고 있다.
LG는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위 한화에 6경기 앞서 있다. 구본혁은 팀 분위기에 대해 “주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뒤에 나가는 백업 선수들도 모두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의 시너지가 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본혁은 시즌 초반 오지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줬고, 출장 기회도 많았다. 끝내기를 2차례나 기록하며 성적도 좋았다. 올해는 초반 출장 기회가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구본혁은 “작년보다 타율이 좋고, 팀도 잘 되고 있어서 너무 기분좋게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8리(36타수 10안타) 7타점 OPS .756을 기록 중이다.
주전이 쉴 때 선발 기회가 주어지고, 출장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된다. 구본혁은 "항상 다음 날 경기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고, 안 나가면 쉬면 된다는 좋은 생각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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