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미선이 건강 상의 문제로 예능 출연이 불가능해 후배인 이은지가 박미선 남편 이봉원과 부부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대결! 팽봉팽봉’에서는 박미선 대신 이은지가 투입되는 과정이 공개됐다.
‘대결! 팽봉팽봉’(이하 팽봉팽봉)은 요식업에 사활을 건 대표 코미디언 이봉원과 팽현숙이 해외의 작은 섬에 나란히 두 개의 식당을 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팽현숙은 남편 최양락과, 이봉원은 아내 박미선과 해외에서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국 15일 전 박미선이 건강 문제로 하차하게 됐다. 매니저는 제작진에게 “아니 근데 워낙 건강하던 사람이그러니까. 누나가 걱정을 많이 한다. 이거 어떡하냐고”라고 했다.

박미선도 “아이 너무 미안하지. 준비를 그렇게 다 해놨는데 어떡해. 나도 좀 당황스러워 가지고. 암 좋은 기회다 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네. 하여튼 너무 고맙고 고마워”라고 힘이 빠진 목소리로 얘기했다.
출국 10일 전 제작진은 급하게 이은지를 섭외했다. 이은지는 “살짝 얘기를 듣긴 했다. 미선 선배님이랑 통화를 했다. 선배님이 ‘아니 근데 역시나 나는 이봉원 씨랑은 연이 없나 봐’라고 하더라. 웃으시면서 얘기하더라”라며 “미선 선배님과는 평소에도 연락하는 사이다”고 했다.
이어 “미선 선배님이랑 20대 초반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같이 했다. 선배님 집 정리하시다가 안 입는 원피스 같은 거 저 주시고 나도 그거 입고. 내 곁에 있는 좋은 어른이다”며 “맨날 미선 선배님이 저 집에 데려다 줄 때 봉원사 지나가면 ‘어머 여기 봉원사다’ 그랬다. 난 속으로 그런 생각응ㄹ 했다. 선배님이 봉원선배님이랑 아우 그래도 아직도 사랑하시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봉원사라는 것만 봐도 봉원 선배님 생각나는 거지 않냐”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아직 서로 많이 사랑한다. 두 분이 아직도 거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수준이라니까”라고 했다.

하지만 이은지는 이봉원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박미선을 통해 이봉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은지는 “만난 적은 없지만 우리네 아빠 같은 느낌일 것 같지 않냐. 츤데레일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이봉원도 등장했는데 “병원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아예 딴 팀으로 하면 되지 않냐. 저쪽이 부부면 딴 팀 부부로 하면 될 텐데 저쪽은 부부인데 우리는 부부도 아니고 선후배 개그맨인데”라며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박미선은 지난 2월 갑자기 건강이상으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박미선은 “오랜 휴식에 들어간 요즘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시간이 귀하고 행복합니다”라며 “엄마 건강해지라고 늦은 밤 호호 손 불어가며 열심히 만들어준 눈사람이에요. 아침에 아들 덕에 크게 또 한 번 웃었네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미선의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박미선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각한 투병 중이 아닌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건강하게 복귀할 거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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