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를까.
지독하게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시즌 2승을 향한 5번째 도전에 나선다. 후라도는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후라도는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됐다.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의 잣대인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이후 호투를 뽐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3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6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2패째. 9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 쾌투에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15일 잠실 LG전에서도 7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박진만 감독과 주장 구자욱 모두 후라도의 2승 달성을 간절히 바랐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20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동안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득점 지원이 잘 이뤄져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선수들 모두 후라도가 등판할 때마다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너무 잘 하고 싶어서 그런지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선수들이 편하게 임하길 바란다. 자기 플레이를 열심히 하다 보면 후라도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라도는 지난달 28일 두산 콜 어빈, 3일 KIA 제임스 네일, 9일 SSG 드류 앤더슨, 15일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등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상대 1선발과 맞붙는 매치업 탓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번에는 선발 매치업에서 다소 유리한 상황. 롯데는 20일 선발 투수로 우완 나균안을 내세운다.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4.50. 전날 경기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삼성 타선이 후라도의 2승 사냥을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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