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배찬승? 나도 있다! ‘ERA 1점대’ 3R 신인 감탄의 연속…만원관중 극복한 9회 마무리, 필승조 넘본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20 09: 41

모두의 시선이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에게 쏠린 사이 3라운드로 뽑힌 신인투수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 만원관중에도 주눅 들지 않는 배짱까지. 홍민규(두산 베어스)가 홍건희가 빠진 두산 필승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루키 홍민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던지고 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홍민규는 18일 잠실 KIA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1로 앞선 9회초 팀의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 이우성을 2루수 땅볼, 변우혁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2만3750명 만원 관중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며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두산 베어스 홍민규. 2025.04.18 / ksl0919@osen.co.kr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잭로그, 한화는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두산 홍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10 / jpnews@osen.co.kr

이승엽 감독은 “어떻게 보면 18일 경기는 홍민규에게 테스트 아닌 테스트였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한 번 마지막 이닝을 맡겨봤는데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 매진된 잠실구장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나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3라운드 26순위 지명된 우완투수다. 작년 11월 잠실구장에서 신인 합숙훈련을 받다가 구단의 좋은 평가를 받아 이천 마무리캠프에 중도 합류했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박준순(1라운드, 내야수)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홍민규는 두산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신인투수였다. 
두산 베어스 홍민규 011 2025.04.06 / foto0307@osen.co.kr
홍민규는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부터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40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승엽 감독은 “신인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됐을 텐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오버워크하지 않고 오늘의 당찬 투구를 캠프 내내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정배 투수코치도 “처음임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흥미롭게 봐도 좋을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서 신인임에도 좋은 공을 뿌렸기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는데 오늘도 자신의 공을 잘 던지는 느낌이었다”라고 19세 루키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내다봤다.  
홍민규는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MVP를 거머쥔 뒤 일본 미야자키로 향해 2차 스프링캠프까지 성실하게 완주했다. 개막 엔트리 승선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3월 30일 감격의 1군 콜업이 이뤄졌고, 4월 4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고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홍민규. 2025.04.18 / ksl0919@osen.co.kr
홍민규의 시즌 5경기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6⅔이닝 1자책). 동기생 정우주, 배찬승처럼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를 앞세워 1군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19세 고졸루키임에도 포수의 사인대로 침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긴 이닝을 수월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민규는 내친 김에 홍건희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필승조 한 자리를 노린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과 같은 투구가 지속된다면 필승조 기용도 가능할 거 같다. 구종이 워낙 다양하고, 스트라이크존으로 원하는 카운트를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코칭스태프가 계속 유심히 관찰 중인데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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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현역 빅리거 출신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맹타를 앞세워 KIA를 완파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7-1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두산 홍민규, 양의지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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