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사태'로 농구계에서 퇴출된 허재가 '뛰어야 산다'로 2년 만에 예능에 복귀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N 새 예능 '뛰어야 산다'에서는 허재가 마라톤에 도전했다. '뛰어야 산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이 저마다 간절한 사연을 안고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해 자신의 상처와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허재는 '공포의 삼식이'로 키워드를 내걸고 등장했다. 그는 하루 세 끼 모두 집에서 먹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에 대해 "은퇴 이후 남편들이 집에서 안 나가고 밥을 먹는 걸 말한다"라고 머쓱해 했다.
"진짜 나가면 할 게 없다"라며 한탄한 허재는 '갱년기'를 호소하는 방은희의 말에 공감했다. 허재는 "(방은희와) 거의 비슷하다. 갱년기를 다 떠나서 내 나이 정도면 다 은퇴하고 사회생활 할 일도 적다"라며 "활동이 적다 보니 우울해지고, 삶이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마라톤 도전에 대해 허재는 운동 능력 또한 걱정했다. 농구선수로 은퇴한 지 20여 년이 지난 그는 "(운동 능력이) 거의 일반인보다도 못 하다. 정호영 셰프보다 못할 것"이라고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고백했다. 허재는 특히 "심장도 안 좋아서 병원도 다니고 있다. 부정맥 같은 게 있다. 마라톤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걱정했다.
실제 '뛰어야 산다' 예고에서는 숨이 끊어질 것처럼 고통을 호소하며 달리는 허재의 모습이 담겼다. 그럼에도 그는 "예상을 이겨내고 뛰어내면 나의 도전이 주위에 희망이 되지 않을까. 나에게도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 했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허재의 '뛰어야 산다' 출연은 네티즌 일각의 반감을 자아내고 있다. 과거 '농구 대통령'으로 사랑받던 허재이지만 현재는 농구계에서 퇴출된 상태이기 때문.
허재는 앞서 데이원스포츠의 농구구단 고양 데이원 점퍼스의 사장이자 구단주로 나섰다. 신생 구단인 고양 데이원 점퍼스는 허재의 후광을 입고 대중에게 각인됐고, 허재는 고양 데이원 점퍼스와 함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도 출연하는 등 구단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고양 데이원 점퍼스는 한구프로농구 최초로 제명 당했다. 데이원의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실 운영을 비롯해 KBL 가입금 15억 원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두 차례나 연기하는 소동이 일었다. 심지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분투한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과 협력업체에 지급할 임금까지 반년 가까이 체불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유명세로 부실구단을 포장하려 한 허재에게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한동안 방송에서 허재를 찾아볼 수 없던 상황. 그가 2년 만에 '뛰어야 산다'를 통해 예능에 복귀한 것이다. 여전이 허재의 예능 복귀를 두고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 '뛰어야 산다'의 허재가 이러한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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